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SNS에 "이토 히로부미는 조선 영토 침탈, 손자는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라며 "조선과 대한민국 정부는 멍~(하게 보고 있다)"이라고 쓴 게시글을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독도를 방문해 "일본 총무상의 외고조부가 이토 히로부미로, 조선 침탈의 선봉장이었다"며 "라인 경영권이 일본 기업으로 넘어가면 디지털 갑진국치(甲辰國恥)로 불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버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 서버에서 라인 앱 이용자 개인 정보가 대거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한국의 행정안전부 격)이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와 방식)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본 정부 행정지도 내용은 '보안 관리 조치 강화, 이용자 이익 확실한 보호, 안전 관리 조치 강화, 자본적 지배를 상당 부분 받는 관계의 재검토 및 그룹 전체의 보안 거버넌스 본질적인 재검토 조치'였다.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라인'의 지분을 얼마나 더 확보하려 들지는 알 수 없다.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문제이니 말이다. 네이버 역시 타산에 맞으면 지분을 팔고, 손해라고 판단되면 안 팔면 된다. 네이버가 안 팔고 사업을 유지하겠다는데, 일본이 총이나 대포로 빼앗을 수는 없다. 이걸 두고 무슨 사이버 영토 침범이니 '멍한 정부'니 '침탈'이니 하는 건 수구적 발상이다. 기업이 지분을 사고파는 것은 경영의 관점에서 볼 일이다. 팔면 매국(賣國)이라는 식은 한껏 비틀어진 '국뽕'에 불과하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전국에 척화비(斥和碑)나 세우며 '매국노가 어쩌네' 중얼거리다가 나라 말아먹은 조선의 흥선대원군 수준인 것이다.
이재명·조국 대표는 한국의 제1당, 제3당 대표다. 그런 사람의 인식이 19세기 말, 등에 도끼 메고 광화문 앞에 엎드려 상소나 올리던 우물 안 개구리 시골 선비보다 못하다. 한국 일류 기업이 구한말처럼 눈 뜨고 멍청하게 코 베이는 수준인 줄 아는가. 반일팔이로 '국민들 눈 가리고 코 베어 가려는 야비한 정치' 말고, 개인 정보 유출의 심각성도 고민하고, 국가가 할 일이 뭔지도 생각하고, 경영도 알려는 노력을 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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