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4·10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의 주도권을 둔 당권 주자 및 계파 간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동훈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을 총선백서에 명시하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책임을 명확히 서술할 경우 다음 당권 경쟁에서 한 전 위원장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한 조명은 당권과 연결된 민감한 문제로 지속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총선 패배 책임에 대해 특정인을 부각할지와 관련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회의 모두 발언에서 "백서특위 위원장과 이야기 나눌 때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식으로 하지 말고, 정치적 책임은 당 대표가 사퇴한 것으로 봉합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총선백서 특위는 설문조사에서 총선 당시 '이·조심판론'과 '한동훈 원톱 선거체제'의 실효성을 묻는 말을 포함해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인 첫목회 박상수 전 인천 서구갑 후보는 당 혁신을 주제로 밤샘토론을 가진 후 15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패배는 특정인 책임도 있지만, 당의 2년간 행보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며 "여러 사건은 어떤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있다"며 한 전 위원장을 감쌌다.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당직자는 "(한 전 위원장이 지휘한) 이조심판론 등 선거 캠페인은 당내에서도 아쉬움이 크지만, '한 전 위원장을 도와 선거 캠페인을 짜고 전략을 세울 여력이나 조력자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자성이 당내에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반면 친윤계와 일부 당권주자들 사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을 경계하고 있다. 친윤계 한 의원은 "당정 관계면에서 좋을 게 있겠느냐"며 "다만 개인 판단에 대해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당권 주자로 최근 당 혁신론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14일 방송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은) 대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면 지금은 자숙해야 할 때가 아니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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