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인노인대학 학생들이 모국의 한민족 뿌리와 정책성을 찾아 경북을 방문했다.
경북도는 지난 16일 카자흐스탄 고려인노인대학 학생으로 구성된 모국 방문단 27명이 경북도청을 방문해 청사를 견학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을 찾아온 방문단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노인대학에서 지난 1년간 한국어를 배우고 학생들이다. 이들은 한민족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모국 발전상 등을 살펴보고자 지난 11일 입국해 오는 21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노인대학은 조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살아온 고려인 어르신들에게 모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을 가르치며 한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을 함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세워진 학교는 현재까지 30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10만여 명의 고려인 동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자흐스탄 인구의 0.6%에 불과한 소수민족이지만, 각종 정계와 학계 고위직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의 땅을 밝은 시기는 일제강점기때로 거슬로 올라간다. 1937년 러시아 동아시아 지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한인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당시 소련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 정책을 시행해 한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켜면서다.
당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인 17만여 명 중 약 9만 명이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영우 고려인 노인대학교장은 "강제 이주의 아픈 기억을 가진 고려인 어르신들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고 크게 환영해 주신 경북도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시절을 딛고 카자흐스탄에 당당히 뿌리내린 고려인 동포들이 앞으로도 선조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잃지 않고 한민족의 끈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방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경북에도 경주, 영천 등에 5천800명의 고려인 동포가 마을을 형성해 거주하고 있다"며 "경상북도가 법무부와 협력해 추진하는 '지역특화형 비자사업'이 잘 시행된다면 고려인 동포의 한국 체류와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는 2017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등 여러 방면으로 고려인 동포와의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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