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전 이후 군비 지원 등 한층 돈독해진 양국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방중은 7개월 만으로, 중·러 정상이 만나는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번째다. 이 기간 중국은 미국 등 서방권의 제재 충격을 완화하려는 러시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방중 기간 BBC와 인터뷰에서 "이들(중국의 부품들)은 더 많은 탄약과 탱크, 장갑차, 미사일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을 돕는 데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수입하는 공작기계의 약 70%, 초소형 전자 공학 제품의 90%가 중국산"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달 초 중국과 홍콩의 관련 기업 20곳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여기에는 드론 부품 수출업체와 러시아가 다른 기술에 대한 서방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포함됐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재단이 중국 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러시아에 매달 3억달러(약 4천50억원) 이상의 민간·군사 이중 용도 아이템을 수출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최전방 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의 위성 기술을 이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은 군사용 부품 말고도 서방의 대러 제재 이후 자동차와 의류, 원자재 등을 러시아에 수출해왔다.
양국 사이 교역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2천400억달러에 달해 우크라이나전이 발발한 2021년 이후 64% 급증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1천110억달러, 러시아의 대중 수출은 1천290억달러였다. 이 가운데 중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대러 수출은 재작년 60억달러에서 작년 230억달러로 급상승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은 대러 제재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대폭 줄였는데, 중국은 인도와 함께 감소분을 보전해줬다.
중국은 작년 러시아로부터 재작년보다 24% 늘어난 총 1억700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대중국 최대 수출국이 된 것이다. 중국은 또한 2021년 대비 77% 폭증한 액화석유가스(LPG) 800만t을 지난해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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