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여야 합의가 다 된 상황"이라며 "5·18 민주화 운동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시대는 이젠 지났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곳을 찾은 홍 시장은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고 적었다. 충성을 다해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홍 시장을 비롯한 대구시 대표단은 정장수 경제부시장, 이종헌 정책특보, 황순조 기획조정실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전경원 대구시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광주시에서도 강기정 광주시장과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등이 이날 참배에 함께 했다. 강 시장은 올해 2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제64주년 대구 2·28 민주운동 국가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홍 시장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던 고(故) 윤상원 열사와 시민군 고 전영진 열사 묘소를 참배했다.
홍 시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질문에 "이미 헌법 전문에 담긴 3·1 운동은 일제에, 4·19는 이승만 독재에 항거했던 운동"이라며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5·18도 똑같은 선상에서 기념비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헌법 조문에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2022년 TV 토론에서 했던 5·18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에 대해서는 "이제는 5·18 희생 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이 됐고 국가유공자 명단은 비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홍 시장은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광주와 대구가 군 공항 이전 특별법 동시 통과, 달빛철도법 통과에 이어 세 번째 결실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통과시킨 법들의 미비점을 강기정 광주시장님과 협의해 개정하려 한다"며 "광주와 대구가 나서서 군 공항 이전 후적지에 두바이 같은 규제프리존으로 만들어 기업도 유치하고 첨단산업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이 통과되면 광주와 대구가 대한민국 지방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빛철도와 관련해선 "일단 시작을 해야 한다"며 "처음 시작할 때 단선 철도로 추진을 하는 건 좋지만, 복선 구간을 확보해놓고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도 이날 달빛동맹의 의미와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광주와 대구는 5·18과 2·28의 역사를 가진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도시지만 앞으로 강소기업이 많은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대구와 손을 맞잡고 대한민국의 빛나는 도시, 중심 도시로 키워가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달빛철도 조기 개통을 위해 달빛철도특별법이 시행되는 오는 8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아울러 두 시장은 참배 후 간담회를 갖고 대구·광주 공항특별법 동시 개정과 공항 후적지 개발, 달빛철도 조기 개통, 대구·광주 AI 및 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등 양 도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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