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7일 '대구경북(TK) 통합'을 공식화하면서 대구경북 상생 기조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람이 민선 8기 들어 대구경북 통합을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홍 시장과 이 지사는 이날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열린 매일신문사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하는 대구경북 발전결의회'에서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 시장은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출장을 언급하면서 "2006년에 청두시를 방문했을 때와 달리 18년 만에 방문한 청두시는 인구가 2천500만이 됐다. 청두시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구경북도 통합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구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 통합 구상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대구경북 통합 논의할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됐던 게 대구시의 위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통합을 추진할 때는 그렇게 하지 말고 대구경북 전부를 통합해서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 지금 자치단체의 권한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며 "그렇게 해서 안동에는 대구광역시 북부청사를, 포항에는 대구광역시 남부청사를 두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이 "저야 임기가 2년여 남아있지만 이철우 지사는 지금 6년이 남았으니 통합하면 대구경북 전체가 정치적으로 제일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고 말하자 장내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특별자치도로 해서는 별 의미가 없다"며 "인구가 국력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 지사를 향해 "오늘 제안을 잘 검토해달라"며 "대구경북을 통합해 대구광역시로 하고 500만 인구를 가진 광역시를 하나 만드는 것이 대구경북이 각각 발전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고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했으나 대구경북신공항, 달빛철도 건설 등 대구경북 공통 현안은 물론 인구 소멸 문제에서도 광역 협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이 지사는 대구경북 통합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선 7기에서는 대구경북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이 역점적으로 추진됐으나 민선 8기로 접어들면서 행정통합 논의가 중단됐다.
이 지사는 "홍 시장님이 처음에는 (대구경북 통합을)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말씀하신 대로 대구경북부터 통합하는데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 대구경북은 당장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굉장히 위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는 정체돼 있고 가장 문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저는 권영전 전 대구시장과도 대구경북이 통합해야 발전한다고 늘 주장했고 우리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광역시 있는 지역을 다 통합해야 수도권 일극체제를 막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지방에서 잘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호남, 충청 다 합쳐서 500만 인구 이상 되는 도시를 만들어야 수도권과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TK정치권과 함께 한 자리에서 대구경북 통합론이 공식화된 만큼 행정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당선인들을 향해선 "국회의원들께서 대구경북이 통합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주시고, 22대 국회에서 첫 대구경북 통합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구경북이 우리나라를 주도하는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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