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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제3의 자유론 “배꼽만 내놔도 난리나던 세대의 눈으로 보면 안 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후보.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후보. 출처: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지난 총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에 이어 원내 제4당이 된 개혁신당이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19일 이준석 당 대표에 이은 제2대 당 대표가 탄생할 예정이다.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과 허은아 전 의원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8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에서 이 후보는 "당심보다 민심을 얻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허 후보는 이 후보에 비해 좀 더 장기적인 이야기를 던졌다.

"무너진 보수와 자유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확장성 있는 정당으로 키워내겠다."

매일신문은 허 후보가 말한 자유의 가치에 대해 직접 물었다.

17일 오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한 허 후보는 '제3의 자유, '자유의 내일 열기'라는 공약이 눈에 띈다. '제3의 자유'가 어떤 걸 말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제1의 자유는 경제적 자유고 제2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 제3의 자유는 문화적 자유"라고 말했다.

이어 "제1의 자유는 누구나 아는, 우리 보수들이 얘기하는 자유시장 경제의 원칙을 존중하는 태도다. 제2의 자유는 '정치적 자유'다. 1987년도 6월 민주화 운동 이후로 굉장히 많이 확대가 됐다"며 "제3의 자유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서 진정한 자유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엔 엄숙주의와 타인의 삶에 너무 과도하게 간섭하는 게 심하다. 그로 인한 갈등을 넘어서 사회 전반에 활기찬 분위기가 좀 넘치도록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며 "자유롭게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제3의 자유이자 문화적 자유"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당 대표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당 대표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됐던 성인 페스티벌 규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런 행사를 집단적 여론의 힘으로 압박하고, 지자체가 나서서 불법화하는 건 자유의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좀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들 너무 눈치만 보고 두려워한다는 것 같았다. 자유라는 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폭넓게 포용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21대 국회의원 시절 이런 대중 문화의 자유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전 검열은 군부독재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통신 사찰'이었다"며 "HTTPS 차단이라든가 게임 셧다운제에 대해서도 문화적 자유를 외치면서 법안도 발의했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나만 해도 이제 50대다. 내 아들, 딸은 이미 기성세대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린 배꼽만 내놔도 큰일 나던 세대였다. 연애하며 손잡고 다니거나 길거리에서 키스라도 하면은 나라가 망하는 것 같은 생각을 했던 시절이었다"며 "지금은 완전히 세대가 바뀌었는데 그걸 기성세대의 눈높이로 바라보면 안 된다. 10대~30대가 살아갈 그 시대의 문화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유독 자유의 제약이 심해진다고 했다. 허 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는 사람들이 문화적 자유에 대해서는 탈레반 수준으로 취급한다"며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 보수정당이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가져갈 정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개혁신당 대표가 되면 최소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 그리고 문화적 자유 이 세 가지를 우리 사회에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들 것"이라며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고 공정의 가치를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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