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멍든 채 숨진 8살… '자녀 8명 지원금 月500만원'은 부모 유흥비로

지난달 강릉시 한 주택에서 8살 아이 숨진 채 발견
생전 부모에게 학대 당해…경찰 부모와 동거인 구속
재혼가정으로 자녀만 8명, 양육보조금은 유흥비로

경찰이미지
경찰이미지

지난달 강원 강릉에서 숨진 채 발견된 8살 아이가 생전 부모에게 학대와 유기, 방임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 8명을 둔 아이의 부모는 매달 500만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받았지만 대부분 유흥비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강원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아동학대와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8살 A군의 부모 등 3명을 구속했다.

A군은 지난달 4일 강릉시 노암동의 한 주택에서 발견됐다.

A군의 아동학대 정황은 학교교사에 의해 파악됐다.

사망 열흘 전 A군의 눈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한 교사는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과 시청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확인에 나섰으나 A군에게 마땅한 진술을 받지 못했다.

A군의 동생과 면담한 경찰은 "삼촌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계속 학대 정황을 살폈다.

이후 닷새간 몸이 좋지 않다며 학교에 결석한 A군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군 어머니는 "지난 3일 저녁 아이가 깨어 있다 잠이 든 모습을 목격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숨을 쉬지 않아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의 부모와 삼촌으로 불리던 동거인 B씨 등에 대해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과 금융계좌 거래명세 분석 등을 통해 아동학대 혐의를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A군의 부모는 재혼 가정으로 자녀만 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강릉시는 해당 가정에 생계와 주거급여, 아동과 양육수당 등 매월 400~500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A군의 부모는 대부분 유흥비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년 전 아동 학대로 자녀 중 1명은 이미 분리조치가 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남은 자녀 6명에 대해선 심리치료 등 강릉시가 지원 대책을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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