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출간했다. 제목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회고록'이라기보다는 '자화자찬'에 가깝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한민국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안보는 북한에 질질 끌려다녔고, 외교는 중국에 집중했지만 '찬밥' 신세였고, 일본과는 무책임하게 갈등만 야기해 국민 갈라치기와 경제적인 타격(특히 반도체 산업)이 컸음에도 저런 제목의 책을 내는 것을 보면 재임 중이나 퇴임 후나 '유체 이탈식 화법'은 여전하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한 윤석열 정부의 조치에 대해 "대단히 위험하고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은이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군사합의는 북한의 노골적인 합의 위반이 잦아지면서 유명무실해졌다. 북한은 2019년 11월 해상 완충구역 내 포사격을 시작으로 2022년 12월 소형 무인기 서울 상공 침범 등 무시로 도발을 일삼았다. 2023년에는 군사정찰위성까지 발사했다. 그럼에도 그 합의를 우리만 지켜야 한다는 것은 자신이 북한에 질질 끌려다니며 북한이 핵 무력을 강화하도록 해 준 것처럼 윤석열 정부도 그런 잘못을 답습했어야 한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김정은 독재 정권의 안위를 위해 대한민국의 안전을 포기하자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문 전 대통령은 또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 논란에 대해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했다. 기가 막힌다. 오죽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고 비판했겠나. 배 의원은 "2022년 국정감사를 통해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우리 외교부가 인도에 먼저 요청한 '셀프 초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탑승하지도 않은 전용기에 대통령 휘장을 달고, 문체부 대표단만 갔다면 2천600만원이면 될 비용을 3억7천여만원이나 들여 '관광'한 것이 '영부인 단독 외교'인가. 본인은 그렇게 믿는다니 특검으로 그 억울함을 해소하는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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