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시민건강놀이터’를 소개합니다

박종명 시민건강놀이터 센터장

박종명 시민건강놀이터 센터장
박종명 시민건강놀이터 센터장

'베이비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란 보통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부터 1964년까지 베이비붐이 일어난 시기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6·25전쟁 이후 신생아 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시기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1950년 전쟁 통에도 출생아 수 63만여 명을 유지하던 우리나라는 매년 그 수가 점차 증가하여 1959년부터는 약 15년간 출생아 수 1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이들은 6·25 전후 국가 재건, 민주화운동, 고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세대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경제적·문화적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또 선망의 나라가 된 것은 이들의 노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1959년 1월 1일 출생자는 올해로 만 65세가 되었다.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베이비붐 세대들은 현직에서 은퇴(隱退)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분들이 우리 사회가 맺고 있는 과실의 달콤함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국가적인 혹은 광역단체 차원의 정책은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구광역시 시민건강놀이터는 우리 사회가 이분들의 노고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1980년대만 해도 모래가 한가득한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추억이 있다. 포장되어 있지 않은 넓은 공터에서 여기저기 모여 동네 친구들과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을 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 아이들은 공기놀이, 고무줄놀이도 하면서 뛰어놀았다. 놀이터는 동네 친구들, 형제자매들과 교류하던 곳이고,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는 곳이었다.

대구시 시민건강놀이터는 우리 사회를 크게 발전시킨 세대들이 마음껏 향유할 수 있는 건강놀이터가 되고자 한다. 한때 '구구팔팔이삼사'(9988234)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 3일 앓고 이 세상을 떠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말이다. 지금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바일 것이다. 대구 시민 모두가 이러한 바람대로 '구구팔팔이삼사'의 건강 수명을 누릴 수 있도록 시민건강놀이터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그것을 위해서 2024년 상반기에는 청라언덕역 9번 출구 인근 동산빌딩에 있는 시민건강놀이터 1층을 어르신들을 위한 전용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에는 시니어 건강대학을 신설하여 지역 어르신들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받고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래들과 놀이터에서 즐겁고 유쾌한 마음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동시에 대학같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 동기들과 함께 건강하고 보람찬 노후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양질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시니어 건강대학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비만, 영양 및 운동 등에 대해 상주하는 전문가들의 상담을 무료로 받거나 일정에 맞추어 양질의 강좌도 들을 수 있으니 대구 시민 누구라도 와서 둘러보고 필요한 도움을 받으시길 바란다. 대구 시민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구구팔팔이삼사'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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