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의 사전 점검 과정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연일 벌어지자 건설업계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가 아닌 숙련된 협력업체를 보유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장 근로자의 여건이나 질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건설 현장 인력은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기술자와 이를 관리하는 건설사 소속 직원으로 나뉜다. 이전에는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기술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도면에 대한 이해도와 수준이 높았고 자기 일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기존 외국인 노동자들이 시장에서 사라졌고 이후 새로운 인력이 충원됐지만 대부분 미숙련공이었다.
이 기간 아파트 공급은 늘었고 인력 수급에는 문제를 겪었다. 아파트 공급 물량은 코로나19 기간 증가하다가 이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도별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8년 29만9천390가구 ▷2019년 33만8천621가구 ▷2020년 36만5천896가구 ▷2021년 38만9천309가구 ▷2022년 36만8천579가구다.
공급은 느는데 인력 수급에는 문제를 겪다 보니 작업 효율은 떨어지고 질은 나빠졌다. 대한건설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203개 건설사를 상대로 채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가 최근 3년간 현장 기술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연일 벌어지는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에서 지역업체는 상대적으로 빗겨난 모양새다.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는 약하지만 시공 능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업체가 공급하는 사업장 자체가 적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주택 공급 활황기에도 무리하게 수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비 50억원 이상 민간건설사업 80곳 가운데 시공사가 외지 업체인 곳은 68개소로 85%를 차지했다. 지역 업체가 시공사인 현장은 12개로 15%에 불과하다.
협력업체 관리도 대형 건설사와는 차이가 있다. 대기업일수록 전국에 산재한 현장이 상당하다. 어느 한 팀이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몰아치듯이 작업하는 '뜨내기' 중심의 인력구조가 일반적이다. 반면 지역 업체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협력사를 중심으로 현장을 관리한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뜨내기 업체는 비교적 책임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공기가 촉박해지면 건설사도 하자를 모두 확인하지 못한다"며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협력사는 작업 범위와 수준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게 아닌 업체는 현장에서 엇박자가 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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