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구조조정' 여파로 농협·신협,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수익성 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무더기 적자가 발생한 대구지역 2금융권에서도 올해 추가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신협 53곳 중 절반에 가까운 26곳(49.0%)에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3곳(5.6%)에서 대폭 늘어났다. 대구 신협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2022년 371억1천만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0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백·드림·엠에스·유니온·참 등 대구 소재 저축은행 5곳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91억2천만원을 기록했다. 대구지역 농협 33곳에선 지난해 당기순이익 699억2천만원을 냈으나 2022년 952억5천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실채권이 불어났고, 그만큼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 올해도 2금융권의 수익성 전망은 밝지 않다. 금융당국의 부실 PF 사업장 관리 강화로 충당금 적립 대상 사업장이 늘고 충당금 적립액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PF 사업장을 3단계(양호·보통·악화 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다. '악화 우려'를 '유의'와 '부실 우려'로 나누는 게 핵심이다. 연체가 발생하거나 3회 이상 만기를 연장한 사업장 다수가 유의나 부실 우려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은 부실 우려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으로 대출액의 75%를 쌓아야 한다. 악화 우려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은 30%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3개 업종의 부동산 PF 추가 적립 필요 충당금 규모가 최소 3조원에서 최대 8조7천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2금융권이 보유한 상당수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관련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사별로 관련 손실 규모에 대응한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 확충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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