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대구경북통합특별법' 제정 제시…"행안부와 4자 회동"

"대통령, 행안부 장관에 특별지시…행안부 장관·경북지사 등과 다음 주 대구서 회동"
"주민투표는 수백억원 소요…여론조사 거쳐 특별법 제정 추진"
신청사 건립 사업 관련해선 "500만 되면 지금 구상보다 커져야 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대구경북통합특별법 제정을 통해 추진하는 방향으로 본격화된다.

대구경북 통합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 주 중에는 대구에서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행정안전부 장관,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의 4자 회동도 마련될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대구굴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통령께서 행안부 장관에게 특별지시도 했다"면서 "조속히 통합을 완료하도록 중앙정부에서 지원하고 통합 대구직할시가 되면 연방정부에 준하는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대구경북통합은 직할시 개념을 부각시켜 행안부 지휘를 받지 않고 서울특별시와 같이 총리실로 지휘체계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이 행정통합해 500만의 대구직할시가 되면 대구는 한반도 제2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서울, 대구 양대 구도로 지방행정이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오후에는 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주민투표 보다는 여론조사에서 일정 수준의 찬성이 나오면 대구경북통합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향후 추진 방향과 관련해 "(행정통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하면 수백억원이 소요된다"면서 "여론조사를 해서 일정 수준의 여론이 있으면 대구경북통합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야당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추진 중인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신청사 규모는 대구시 인구가 250만명인 기준"이라며 "500만명이 되면 지금 구상보다 훨씬 커져야 할 것으로 본다. 재원 마련을 더 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은 갈등이 별로 없는 일이어서 대구의 장래를 위해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며 "우리가 앞장서서 특별법을 만들고 나가면 광주·전남도 통합 논의를 하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충청권도 통합 논의가 가속화되는 등 폭발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대구라는 지명은 고려 초기부터, 경상남북도라는 지명은 조선 고종 때부터 존재했다"면서 "경북이란 지명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경북도 내 기초자치단체 명칭에 대해서는 현재 경북 포항시, 경북 경산시의 예를 들면서 "(통합이 되면) 대구직할시 포항시, 대구직할시 경산시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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