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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역 소프트웨어 인력 대이동 시기 도래

수성알파시티 전경. 매일신문DB
수성알파시티 전경. 매일신문DB

수성알파시티로 역외 기업들이 속속 이전하기로 하면서 소프트웨어(SW) 인력 대이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수도권 임금 수준을 제시하며 대구 지역 SW 인력 임금 상승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기존 기업이 인력 유출을 걱정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현재 수성알파시티로 입주하거나 분양 계약을 완료한 역외 기업은 총 8곳이다. 이 가운데 지능형 자동차부품 기업인 오토아이티(주)는 입주를 완료했으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를 하는 (주)비즈데이터는 건물을 짓는 중이다. 수성알파시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역외 기업의 절반 가량은 서울과 판교 등 수도권이 소재지이다.

이들 기업이 대구로 속속 이전할 경우 가장 큰 변화는 '인력 이동'이다. 서울과 판교 등 수도권 SW 인력의 평균 임금을 고려할 경우 더 높은 임금을 향해 인력들이 이직할 가능성이 높다. 한 프로그래머는 "지역 대학 졸업자 및 취준생 중 수도권 취직을 고려한 이들은 대부분 '임금' 때문이었다"며 "수성알파시티의 경우 역외 기업이 대구로 옮기는 것이어서 수도권과 비슷한 임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대로 대구 토종 기업들은 인력 유출을 걱정한다. 한 소프트웨어 기업 대표는 "기존의 인력을 지키기 위해 임금 인상과 근무 조건 개선을 고려해야 할 듯하다"며 "모자란 인력 충원이 시급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수도권 기업의 대구 이전 이유 가운데 '인력 수급'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수도권의 스타트업과 중소 SW기업은 인력 유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성알파시티로 옮기면 대구 지역의 인재를 바로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는 셈이다.

대구디지털진흥원(DIP)은 수성알파시티 내에 SW 인력 부족 현상을 대비해 최근들어 인력 양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DIP는 지역 디지털 인재양성 전주기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을 목표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미취업자 등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청년, 미래로 잇(IT)다 청년일자리 사업'의 경우 지역의 미취업 청년과 SW전문 인력이 필요한 기업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우수 인력의 역외 유출 방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DIP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재를 계속해서 대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외지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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