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청년유도회 '전통 성년의식' 대규모 관·계례 거행

기존 소규모 행사에서 벗어나 올해 외국 유학생 등 59명 초대
김병상 안동청유회장 "성인으로 책임감 갖길 희망"

경북 안동청년유도회는 20일 역동서원에서 전통 성년식 행사를 대규모로 거행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 라마단 씨가 관례에 참석해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 안동청년유도회는 20일 역동서원에서 전통 성년식 행사를 대규모로 거행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 라마단 씨가 관례에 참석해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있다. 김영진 기자

"부모님과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제가 이제 성년이 됐습니다."

경북 안동청년유도회는 지난 20일 국립안동대학교 내 역동서원에서 내·외국 대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고자 대규모 전통 성년식을 거행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사는 그동안 10명 미만으로 진행하던 소규모 행사에서 벗어나 25명의 외국 유학생과 한국 학생 34명 등 총 59명의 대학생 초청해 특별한 성년식으로 거행했다.

성년의 날은 만 19세가 된 청년들에게 성년이 됨을 축하하고 어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날로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한다.

20일 국립안동대학교 내 역동서원에서 거행된 우리 고유의 성년식인 관·계례 행사에 참가한 내빈과 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청년유도회 제공
20일 국립안동대학교 내 역동서원에서 거행된 우리 고유의 성년식인 관·계례 행사에 참가한 내빈과 관계자들이 행사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안동청년유도회 제공

이날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운 한복을 입고 족두리와 갓을 쓰는 등 성년에게 맞는 새로운 복장을 갖추는 '삼가례(三加禮)'와 어른에게 주도를 배우고 술잔을 받는 '초례(茶禮)' 순서를 거치며 한국의 전통 복식과 문화에 대해 신기해했다.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이름과 뜻을 받는 '명자례(命字禮)'를 한 뒤 모든 절차를 마친 스무 살 청년들의 얼굴에 벅찬 감동이 샘솟았다.

유학생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라마단(Abdul Majid·인도네시아) 씨는 "한복을 입고 기념행사도 있어서 조금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다"며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동청년유도회가 거행한 전통 성년식 관·계례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어른에게 주도를 배우고 술 잔을 받는 초례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청년유도회 제공
안동청년유도회가 거행한 전통 성년식 관·계례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어른에게 주도를 배우고 술 잔을 받는 초례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청년유도회 제공

권기창 안동시장은 축사를 통해 "뜻깊은 관·계례 행사를 통해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자세를 확립하는 계기가 됐길 기대한다"며 "오늘 수관자 학생은 이번 성인의식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 되길 기원하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사색할 줄 아는 젊은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병상 안동청년유도회장은 "만 19세가 되면 남자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고 족두리를 쓴 뒤 성년의 이름 자(字)를 수여해 성인으로 대우했다"며 "오늘 성년례를 거친 친구들이 위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밑으로는 어린 동생들까지 챙길 수 있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대진 경북도의원, 박치선 안동시의원, 김숙동 안동향교 전교, 정태주 안동대 총장, 이충섭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 회장, 권석환 안동문화원장, 김순화 안동여성청년유도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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