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제가 이제 성년이 됐습니다."
경북 안동청년유도회는 지난 20일 국립안동대학교 내 역동서원에서 내·외국 대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고자 대규모 전통 성년식을 거행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행사는 그동안 10명 미만으로 진행하던 소규모 행사에서 벗어나 25명의 외국 유학생과 한국 학생 34명 등 총 59명의 대학생 초청해 특별한 성년식으로 거행했다.
성년의 날은 만 19세가 된 청년들에게 성년이 됨을 축하하고 어른으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일깨워주는 날로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에 개최한다.

이날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고운 한복을 입고 족두리와 갓을 쓰는 등 성년에게 맞는 새로운 복장을 갖추는 '삼가례(三加禮)'와 어른에게 주도를 배우고 술잔을 받는 '초례(茶禮)' 순서를 거치며 한국의 전통 복식과 문화에 대해 신기해했다.
성인으로서의 새로운 이름과 뜻을 받는 '명자례(命字禮)'를 한 뒤 모든 절차를 마친 스무 살 청년들의 얼굴에 벅찬 감동이 샘솟았다.
유학생 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라마단(Abdul Majid·인도네시아) 씨는 "한복을 입고 기념행사도 있어서 조금 신기하고 놀랍기도 했다"며 "해보니까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축사를 통해 "뜻깊은 관·계례 행사를 통해 성인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가치관과 삶의 자세를 확립하는 계기가 됐길 기대한다"며 "오늘 수관자 학생은 이번 성인의식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 되길 기원하고 인생의 깊은 의미를 사색할 줄 아는 젊은이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김병상 안동청년유도회장은 "만 19세가 되면 남자는 상투를 틀고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고 족두리를 쓴 뒤 성년의 이름 자(字)를 수여해 성인으로 대우했다"며 "오늘 성년례를 거친 친구들이 위로는 어른을 공경하고 밑으로는 어린 동생들까지 챙길 수 있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대진 경북도의원, 박치선 안동시의원, 김숙동 안동향교 전교, 정태주 안동대 총장, 이충섭 성균관유도회 안동지부 회장, 권석환 안동문화원장, 김순화 안동여성청년유도회장 등 내빈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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