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21일 본격화되면서, 주요 상임위원회를 확보하기 위한 여야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기 협상 타결보다, 꾸준히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정 시한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해 11개 상임위를 가져가고, 여당에 7개 상임위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을 갖고 원 구성 등 논의한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 측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양당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만나는 2+2 협상을 진행한다고 언론에 알린 것을 두고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2+2 협상이라는 것을 합의한 적 없는데, 야당 측에서 이를 언론에 이를 공포한 이유가 의아하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민주당은 다음 달 7일인 법정 시한 내에 원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협상으로 이견을 좁지 못하면, 원 구성 표결을 통해 21대 국회 전반기와 같이 18개 상임위를 독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에서는 국회법의 취지 자체가 원구성을 빨리하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시한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민주당 상임위 독식은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21대 전반기 국회가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 민주당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은 바 있다.
21대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야당의 횡포에 대해 여론전을 펼쳐서 협상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로 원 구성을 독식하려 한다"며 "국회의장에 이어 운영위와 법사위까지 독식하겠다는 민주당의 발상은 입법 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운영위원장은 1988년 13대 국회부터 집권당이 맡아왔다"며 "2004년 17대 국회부터는 제1당이 국회의장,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양당 간 견제와 균형을 이뤘다"고 국회 관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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