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주전쟁과 핵전쟁에 대비해 군사력 증강에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도발하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전술 핵무기 훈련에도 돌입했다. 여기에 우주에서 다른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對(대) 우주무기 위성도 쏘아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美 "러, 對우주무기 위성 발사"
러시아는 지난 16일 저궤도 위성을 발사했다. 이 위성은 다른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대(對)우주 무기(counterspace weapon)인 것으로 추정된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미국 정부의 위성이 있는 같은 궤도에 새로운 대우주 무기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새 위성에 대해 "2019년과 2022년에 배치된 대위성 (무기의) 페이로드(payload·탑재물)와 유사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페이로드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 등 정보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대우주 무기가 미국 위성에 위협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미국 위성과 같은 궤도에 있다"고 답했다. 또 러시아측과 새 위성 발사와 관련한 소통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인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위성 발사를 예상하고 있었으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등이 발사시 추적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의 16일 대우주 무기 발사에 대해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확인했다. 유엔에서 특별정치 문제를 담당하는 로버트 우드 미국 대사는 전날 러시아가 제출한 '우주 군사 활동 대응' 결의안 표결 전 러시아의 대우주 무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주에서 안전을 추구한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배치된다는 취지로 러시아를 비판했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위성을 파괴하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 대우주 무기를 발사한 것은 2022년이다. '코스모스-2553'(Cosmos-2553)으로 알려진 이 위성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 "서방 대응 전술핵훈련 시작"
러시아는 서방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 핵무기 훈련에 돌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남부군관구에서 비전략 핵무기 준비·사용을 위한 실전 훈련 1단계를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훈련은 서방 관리들의 도발적인 발언과 위협에 대응하고 러시아 영토와 주권을 보장하기 위해 비전략 핵군의 병력과 차량의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토프나도누에 본부를 둔 러시아 남부군관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러시아 남부 지역을 비롯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새로 편입했다고 주장하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과 크림반도를 관할한다.
이번 전술핵 훈련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훈련이 포함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국방부는 "남부군관구 미사일 편대 병력은 이스칸데르 전술미사일 시스템의 특별 탄약을 받고 발사대에 이 미사일을 장착하고 미사일 발사 준비를 위해 지정된 발사장으로 은밀히 기동하는 전투 임무를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특별 탄두를 장착해 순찰 지역으로 향하는 킨잘 미사일을 포함한 공중 수송 무기로 무장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전술핵무기 사용을 시험하기 위한 훈련을 준비할 것을 국방부에 명령했다.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해 전술핵 훈련을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전승절 열병식에서 "우리의 전략군은 언제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서방에 경고했고, 열병식 후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전술핵무기 훈련을 위한 공동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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