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일으킨 농구 선수의 변명은 궁색했다.
이대성의 거취는 한국프로농구(KBL) 비시즌 기간 가장 큰 화제거리(매일신문 21일 자 18면 보도)다. 22일 서울 KBL센터에선 서울 삼성에 입단한 이대성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해외 진출 1년 만에 복귀, 원 소속팀인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아니라 다른 팀과 손을 잡아 파장이 커진 뒤 해명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이대성은 더 성장하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해외에서 뛰겠다고 선언했고, 일본 B리그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KBL 자유계약선수(FA)시장에 나섰고, 서울 삼성에 입단해 파문을 일으켰다. 가스공사가 FA 자율협상 기간인 20일 이대성에게 영입을 제안했으나 이미 배는 떠난 뒤였다.

이대성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게 가스공사의 입장. 해외 진출을 배려해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재계약 권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이대성을 풀어줬는데 1년 만에 국내 다른 팀 유니폼을 입는 꼴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이대성은 일단 자세를 낮췄다. 그는 "계약 진행 과정에서 큰 일이 생겨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국내로 복귀, 삼성을 택한 것을 두고는 "내 기준에선 (가스공사의) 진정성 있는 영입 제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A 신청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갈 경우 삼성과 계약을 협의하겠다고 가스공사에 전했다는 게 이대성의 주장. 그는 "도의적 책임을 인정해 (삼성이 가스공사에)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던 상황에서 왜 계약을 제안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가스공사는 '눈 뜨고 코 베인 격'이 됐다. 이대성이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 원)에 상당하는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및 보상금(2억7천500만원) 묶음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대성의 주장은 탬퍼링(사전 접촉)을 자인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KBL 규정상 FA 공시일 전까지는 접촉이 일체 금지돼 있는데 이대성은 FA 신청 첫날부터 삼성행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대성은 지난 5일 FA 신청을 한 뒤 7일 공시가 이뤄졌고, 17일 일본 구단과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대성이 가스공사와 삼성의 보상에 대해 논의했다지만 규정상 삼성이 보상할 의무는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삼성 측 관계자도 "(가스공사 측과) 논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이대성의 주장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 재정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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