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한다고 예고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인하 시기에 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방영된 아일랜드 방송 'RTE One'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 단계에 이르렀다고 확신한다"며 "이 경로가 유지되면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1월 2.8%, 2월 2.6%, 3월 2.4%로 둔화해 ECB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기 인플레이션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화한다면 (통화정책이사회가 열릴 예정인) 다음 달 6일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9월까지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대까지 낮아질 거란 시장 예상과 달리 지난 3월 3.5%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향후 3∼5개월간 물가가 계속 둔화된다면 올해 말쯤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가시화하면서 한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노무라그룹의 로버트 슈바라만 박사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속 아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 긴급 진단' 웨비나(Web Seminar)에서 한은이 오는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0월 정도 되면 한은이 충분한 데이터를 보고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보다 앞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빨리 디커플링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7월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디스인플레이션도 나타나고 있다"며 "연준이 연내 7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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