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찾은 대구 내 한 수입 자동차 판매점. 다양한 종류의 수입차들이 전시장에 진열돼 있었고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해서인지 매장은 손님이 없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들은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수입 자동차 관계자 A씨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며 "평일은 대여섯팀 정도 방문하고 주말에는 거기에 한 팀에서 두 팀 정도 많은 수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수입차 판매량이 줄어들자 국내 수입 자동차 업계가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걸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와 BMW가 신차 10종을 20% 이상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0종의 고급 수입차가 대규모 세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북 내 메르세데스-벤츠, BMW 유통사도 일부 차종에 대해 20% 넘는 할인율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라인 중 하나인 마이바흐(2023년 모델)도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탓에 20% 할인해 판매되고 있다.
벤츠 최고급 모델인 S 클래스(580e 4MATIC 기준)도 16.9% 할인된다. BMW의 중형 SUV X3M(컴페티션 기준)도 22.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20% 이상 할인되는 모델은 대부분 전기차다. 자동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전기차 중에 가장 많이 할인되는 차량은 가격이 1억350만원부터 시작하는 벤츠의 준대형 전기 세단 EQE(350 + 기준)다. 24.9%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벤츠의 전기 대형차인 EQS SUV는 트림(세부 모델)별로 20% 안팎 할인율이 적용된다. 아우디의 준대형 전기 SUV e-트론도 20% 할인한다.
수입차 업계는 지난해 출고된 차량의 물량이 많이 남아 그만큼 할인폭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대구 내 한 수입차 딜러 B씨는 "고금리·고물가가 이어지고 경기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자 수입차의 신규 구매 수요가 감소했다"며 "재고 물량이 많이 남으면서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월과 4월 대구 수입차 등록대수는 2천309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제차 등록대수 2천491대에 비해 7.3%(182대) 감소했다.
법인 전용 연두색 번호판 도입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1월부터 8천만원 이상 법인차량에 한해 연두색 번호판 부착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 외제차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한 수입차 관계자 C씨는 "법인차로 등록했다가 해약한 고객이 늘었다"며 "불경기에 연두색 번호판 도입까지 겹쳐 지난 12월부터 내방객이 50%이 줄고 매출도 절반 가까이 줄어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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