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에서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류완하 동국대 WISE캠퍼스 총장

202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APEC 정상회의는 아·태 공동체의 달성을 장기 비전으로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도모하는 중요한 국제회의다. 회의 개최지에서는 APEC 정상뿐만 아니라 외교·통상 관련 장관, 경제사절단, 언론인 등이 방문해 다양한 회의가 연중 진행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은 회의에 관한 보도뿐 아니라 개최국인 우리나라의 역사·문화와 경제적 발전상을 자국에 알릴 것이다. 이는 우리의 국격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절호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5천 년의 유구한 역사·문화의 전통과 미래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세계 만방에 드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는 이러한 상징성을 담고 있는 도시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개최 최적지는 단연 경주다. 경주는 우리 문화의 보고이자 역사의 원류지이며 한류 문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 석굴암, 역사유적지구 등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경주는 미래 첨단 과학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양성자가속기센터, 혁신원자력 연구단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단이 조성되고 있고,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와 미래형 자동차부품산업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이는 경주가 가진 과거와 미래,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경주가 APEC 정상회의 최적 개최지인 또 하나의 이유는 APEC이 표방하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은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속 성장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개최 도시 선정에 대도시보다는 경주와 같은 중소 도시가 적합하다. 이는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실현이라는 점에서도 타당하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2025 APEC 경주'에서 지역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바로 역사·문화, 첨단과학의 연구와 교육의 산실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역사·문화·관광 분야와 미래 에너지 분야를 양대 축으로 혁신하는 글로컬 학제를 기반으로 경주시와 협업을 통해 개최 도시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의 대학생들은 국제회의를 비롯해 경주 곳곳에서 열릴 다양한 회의와 행사에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참여하며 행사의 성공 개최를 뒷받침할 것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 경주의 대학생들에게 'APEC 경주'는 식견을 넓히고 미래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교육의 장으로서 소중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는 APEC이 표방하는 포용적‧지속 가능한 성장의 의미인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속 성장을 지향한다는 방향에도 부합한다.

경주에서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지방의 국제화' '도시 환경 개선' '지역 경제 효과'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동국대 WISE캠퍼스의 교직원, 학생 모두가 경주 시민과 함께 경주 개최를 염원하며 전통과 현대, 자연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도시 경주에서 APEC 정상들이 아·태지역의 경제 협력을 위한 뜻깊은 만남의 장을 열 것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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