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깃대봉 정상, 관광객 부르는 유혹의 손길

경북 울릉군 깃대봉 항공촬영. 깃대봉 앞의 뽀족한 산이 송곳간이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깃대봉 항공촬영. 깃대봉 앞의 뽀족한 산이 송곳간이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북면 깃대봉 정상 표지석을 군이 이달 1일 설치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 북면 깃대봉 정상 표지석을 군이 이달 1일 설치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 북면 송곳산 뒤편에 자리 잡은 깃대봉이 지역 내 새로운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사실 깃대봉은 10여 년 전만 해도 울릉도에선 그리 유명한 곳이 아니었다. 일부 등반객과 소수의 주민만이 즐기던 정도다.

지난 2016년 울릉군이 등산로를 만들며 접근성을 개선하자 방문객이 기하급수로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명소를 찾던 관광객들이 힐링코스로 많이 애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울릉군은 지난 1일 깃대봉 정상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울릉도내 표지석이 들어선 봉우리는 성인봉에 이어 두 번째다.

깃대봉은 나리분지 북쪽 방향을 감싸고 있는 봉우리 중 하나로 높이는 605.6m다. 성인봉(987.6m)과 비교하면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러나 섬 가운데 있는 성인봉은 주위 낮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해안 절경을 보기 힘들다. 이와 달리 깃대봉은 코발트색 동해와 그 해안선을 끼고 자리잡은 마을이 이루는 절경을 구경하기에 적격이다.

울릉군이 올해 나리분지에 조성한 청보리밭. 울릉군 제공
울릉군이 올해 나리분지에 조성한 청보리밭.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군 나리분지 억새밭. 가을철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나리분지 억새밭. 가을철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조준호 기자

이곳은 성인봉보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만한 곳이다 보니 수 년 전부터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깃대봉의 또 다른 매력은 깃대봉까지 가는 등반로가 울릉도내에서도 손에 꼽는 힐링 코스라는 점이다. 나리분지 입구에서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를 걷노라면 피톤치드 효과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성인봉 원시림 트레킹은 주민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코스다.

특히 올해 나리분지에 조성한 청보리밭(나리치유밭)도 이색적인 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군은 관광객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북면 나리분지에 6천 여 평의 청보리밭을 조성했다. 보리밭 사이에 조성한 산책로와 맨발 걷기 체험장,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도 이색적이다. 코스 마지막에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있다.

나리분지 산책로 중간에 이정표처럼 서 있는 투막집과 울릉국화 군락지, 억새숲, 메밀밭 등도 눈길을 끌며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방문객에게 선사한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닐어도 몸과 마음으로 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경북 울릉군 북면 깃대봉 가는 길. 북면 나리분지 메밀밭을 지나 정상부로 가는길에 원시림이 우거져 있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북면 깃대봉 가는 길. 북면 나리분지 메밀밭을 지나 정상부로 가는길에 원시림이 우거져 있다. 조준호 기자

메밀밭을 지나 봉우리로 올라가는 가파른 오르막길은 오히려 정상에서 느끼는 상쾌함이 배가 되게 한다. 등산의 맛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어 정상에서 느끼는 성취와 만족감은 덤이다.

나리동 숲길 안내센터에서 깃대봉까지 거리는 약 4.5㎞, 신령수 약수터까지는 1.8㎞이므로 깃대봉에서 하산하면서 신령수를 찾는 코스를 추천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깃대봉 정상에 설치한 표지석은 관광객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울릉공항 개항 시기에 발맞춰 신규 등산로를 발굴하고 다양한 볼거리, 힐링코스 등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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