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공화국]<28> “강성 팬들의 힘” 포털 연예뉴스 차트 휩쓰는 임영웅

24일 ‘좋아요’ 공감 많은 기사 1,2,4,5위 독차지
7~14위까지도 모두 임영웅 관련 기사들 ‘팬덤이 장악’
팬 카페에 올라운 시시콜콜한 뉴스들도 상위권 장악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대한민국은 연예 강국이다. 전 국민이 연예인(셀럽)에 열광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 대다수 '연예인'이다.

TV조선
TV조선 '미스터 트롯'이 낳은 신세대 가황(歌皇) 임영웅. 출처=TV조선

신세대 가황(歌皇)으로 국민가수 나훈아와 조용필 급으로 우뚝 선 임영웅이 강성 팬덤의 힘으로 포털 연예뉴스의 상위권(많이 읽은, 공감 많은 등)을 휩쓸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예전 BTS(방탄소년단)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일이다.

매일마다 여러 매체에서 다양하게 쏟아지는 가치있는 기사들이 다 묻히고, 임영웅 관련 기사는 뉴스 밸류를 따지지 않은 채 상위권에 배치되는 기현상을 낳고 있다.

가십(Gossip, 타인의 개인적 또는 사적인 일에 대한 소문) 정도의 소식들이 많이 읽은 TOP10 기사를 점령하는 것은 객관적인 순위 평가라 할 수가 없다.

2017년 다음 카페에 문을 연 임영웅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는 회원만 20만명이 넘기 때문에 임영웅 관련 소식이 뜨면, 곧바로 조회수가 폭발하게 될 뿐 아니라 실시간 많이 본 기사 상위권에 포진하게 된다. 이런 이유 탓에 하루에도 몇 건만 기사가 노출되면, TOP10 차트를 휩쓰는 결과를 낳게 된다.

24일 오후 3시 현재 네이버 연예뉴스
24일 오후 3시 현재 네이버 연예뉴스 '좋아요' 공감 많은 랭킹 1,2,4,5위를 독차지한 임영웅 관련 기사들. 출처=네이버

◆24일 '좋아요' 공감많은 기사도 1,2,4,5위 독차지

24일 오후 3시 현재 네이버 연예기사 중 '좋아요' 공감이 가장 많은 순위 중 3위(제목="Now, Let's go" 방탄소년단 지민, 트로이 시반과 컬래버 '기대 Up')를 제외하고는 임영웅 관련 기사가 1,2,4,5위를 독차지했다.

기사 가치를 보면 "왜 이 기사가 공감많은 상위권을 도배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다. 1위와 2위는 임영웅 '온기' 미국 빌보드 차트인에 '핫 데뷔'를 했다는 내용이다. 빌보드 차트에 상위권에 올랐다던지, 데뷔 후 가장 빠른 속도 특정 순위를 차지했다는 그런 소식이 아니다.

4위는 임영웅 유튜브 채널 24억 6천만뷰 달성(23일 기준)했다는 뉴스다. 5위 역시 신곡 '온기'가 글로벌 차트에 진입하며,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기사다.

7~10위까지도 임영웅 관련 기사다. 〈7위〉 임영웅, 유튜브까지 접수, 〈8위〉신곡 '온기', 美 빌보드 차트 첫 차트 인, 〈9위〉'온기', 美 빌보드 차트 최초 차트 인, 〈10위〉영웅시대 위드히어로, 기부로 임영웅 생일 축하.

이 정도면 임영웅의 강성 팬덤에 의한 기사 순위 왜곡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좋아요' 공감 이모티콘이 3천626개가 달린 기사가 1위인데, 10위 역시 2천700개가 넘게 달렸다.

심지어 11~14위도 모두 임영웅 관련 기사들이다. 네이버 포털 연예기사 순위가 임영웅 팬덤에 장악되었다고 할 만하다.

대한민국 뉴스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네이버의 연예 관련 카테고리. 출처=네이버
대한민국 뉴스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네이버의 연예 관련 카테고리. 출처=네이버

◆네이버도 기사 순위 개선할 시스템 마련해야

"포털 기사 순위도 인기 영합한 포퓰리즘"

네이버는 사실상 뉴스 시장의 생태계를 조성한 설립자이자 시장 조정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마 저널리즘'(Horse race journalism, 심층적 분석이나 비판보다는 득표 상황이나 단순한 판세 위주의 선거보도 방식 지침)을 바탕으로, 언론사의 구독자수나 기자 개인의 구독자수 등으로 뉴스 전체 판을 깔아준 후에 죽기살기로 경쟁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예나 스포츠 관련 기사의 경우 댓들을 달지 못하도록 해놨기 때문에 공감 이모티콘이 관심이 많거나, 인기있는 기사의 지표 역할을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특정인의 팬덤들은 "우리의 힘만으로도 임영웅을 연예뉴스 시장에서도 초특급 영웅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고, 실제 그렇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네이버는 적어도 연예뉴스 카테고리 만큼이라도 많이 본, 공감 많은 기사 순위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다른 연예인들의 좋은 기사들이 관심을 받지 못할 뿐더러 팬카페에서는 환영받을 동정 소식들이 포털을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시시콜콜 다 봐줘야 하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기자들 역시 개인 구독자 증가와 많이 본, 공감많은 기사의 유혹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강성 팬들의 영향력을 체험한 연예 담당 기자들은 '임영웅 기사는 뭐든 먹힌다'는 생각 때문에 마치 임영웅 전담 기자 또는 소속사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언론인이 될 우려도 있다.

기사 순위를 매기는 것도 어느 정도 객관적이고, 정성을 들여 쓴 새로운 분석 기사 등이 각광받아야 누구나 수긍할 수 있다. 자발적 팬덤에 의한 자연스런 현상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특정인의 대수롭지 않은 유사 기사들이 연예뉴스 상위권 차트를 휩쓰는 것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이런 방식은 장기적으로 보면, 임영웅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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