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한동훈 지칭한듯 "尹은 불가피했지만, 또 갑툭튀는 막자"

"민주당은 내부 성장 인사가 당대표·대선후보…우리는 비겁하게 몸 사리다 갑툭튀가 당대표·대선후보 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2일 경기도 평택 소재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피격된 천안함 선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듭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X)'라는 용어를 써서 현재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역시 보수 정치권에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물리치고 대선 후보가 됐던 윤석열 대통령도 사례로 언급, 국민의힘과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갑툭튀 당 대표나 대선 후보가 없다며 당의 '자생력'을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은 24일 오후 6시 1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가 최근 특정인을 연일 비판하는 것은 대선을 의식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또다시 생길수 있는 갑툭튀를 막자는 것"이라고 실명은 쓰지 않았으나 최근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의 주요 글 소재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가리켰다.

이어 자신이 국민의힘 경선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지난 대선을 다리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우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명분상 불가피했는지 모르나, 정체불명의 갑툭튀가 또다시 당을 장악한다면 이 당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우는 내부에서 커 올라간 인사들이 언제나 당 대표가 되고 대통령 후보가 되는데, 우리 당은 그렇지 못하고 모두들 비겁하게 몸을 사리다가 갑툭튀가 나타나 대표나 대통령 후보가 된 적이 있다"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정당을 비교했다.

이어 "당 내부에 대표감이 없다면 모르되, 당내에도 당 대표 할 만한 사람이 즐비한데, 한번 임명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지휘하다가 그 밑천이 드러나 정권 2년차 중차대한 총선거(22대 총선)를 망친 사람을 또다시 선출직(국민의힘 당 대표)으로 맞아들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내 인사들 간 당권 경쟁을 주문했다.

홍준표 시장은 "6월 (22대)국회가 개원되면 난장판 국회가 될 것이다. 또다시 정치력 없는 당 대표 뒤에 숨어 그의 촐랑거리는 말로 마냥 끌려다니는 집권당이 되면, 우리 당만 망하는게 아니라 나라가 망한다. 당원 동지들이 그걸 먼저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글을 마쳤다.

홍준표 시장이 언급한 '자생력'은 지난 21일 오후 4시 53분쯤 쓴 페이스북 글에서도 확인된다.

홍준표 시장은 "당이 자생력이 있어야 일어설 힘이 생기는데, 소위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너도 나도 애(한동훈 전 위원장 지칭 추정) 눈치나 보는 당이 돼서야 이 당이 살아나겠나?"라고 물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이 이날도 한동훈 전 위원장을 갑툭튀로 지칭한 것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 역시 갑툭튀였다는 맥락으로 글을 쓴 건 지난 10일이었다.

그날 오전 9시 48분쯤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자신이 한동훈 전 위원장을 계속 비판하는 이유를 설명하다 꺼낸 표현이었다.

홍준표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펼쳤던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소환, "내가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계속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다. 그 당시 민심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내줬던 것인데 또다시 갑툭튀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지만 그에 따라 내가 받을 오해와 상처는 감안하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다시'라는 수식으로 과거의 갑툭튀 및 현재 내지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갑툭튀 2인(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위원장)을 가리키는 뉘앙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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