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방산 도시 구미서 '한국형 사드 L-SAM' 만든다

L-SAM, 천궁-II 이어 K방산 효자 상품 될 가능성 높아
10년 만에 '전투용 적합 판정'…내년 생산 2028년 실전 배치
LIG넥스원·한화시스템 양산…경제계 "정부 전폭 지원 필요"

지난해 9월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발사대가 차량에 탑재되는 천궁-II와 달리 트레일러 형태로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발사대가 차량에 탑재되는 천궁-II와 달리 트레일러 형태로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

'한국형 사드(THAAD)'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이하 엘샘·Long range Surface to Air Missile)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경북 구미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와 마찬가지로 엘샘의 핵심 구성품이 경북 구미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엘샘이 베스트셀러 무기체계인 천궁-II에 이어 K-방산의 효자 상품으로 등극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엘샘은 최근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4년 사업 추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까지 4차례에 걸쳐 표적 요격 시험과 지난 3월 비공개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엘샘은 규격화 등 후속 작업을 마무리한 후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 단계에 들어가고 2028년쯤 전력화돼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으로 꼽히는 엘샘은 북한의 미사일이 정점 고도를 찍은 후 하강할 때 고도 50∼60㎞에서 요격하는 상층 방어체계에 속하는 무기다.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전투기 격추도 가능하다.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개발·생산하는 L-SAM MFR(다기능레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개발·생산하는 L-SAM MFR(다기능레이다). 방위사업청 제공

엘샘 1개 포대는 MFR(다기능레이다), 교전통제소, 발사대로 구성돼 있다. 발사대 1기에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 등 6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다기능레이다가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면 요격탄을 발사해 적 미사일을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상층 방어를 미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요격고도 40~150km)에 의존했는데 엘샘이 전력화되면 방어망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엘샘이 요격하지 못하는 적 미사일은 고도 40㎞ 안팎에서 패트리엇(PAC-2/PAC-3)과 천궁-Ⅱ가 요격하고, 고도 20㎞ 이하에서는 천궁 기본형이 대응한다.

엘샘의 주요 구성품은 LIG넥스원 구미하우스에서 생산되며 체계통합은 LIG넥스원 김천하우스에서 이뤄진다. 또 구미에 본사를 둔 한화시스템이 탄도탄 표적을 탐지·추적하는 'L-SAM MFR'(다기능레이다)를 생산한다.

군은 엘샘에 이어 요격 고도가 더 높은 '엘샘 블록-Ⅱ'를 개발 중이며, 최근 고도 100~1천㎞에서 요격하는 SM-3(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 도입 방침도 밝혔다.

특히 엘샘이 'K-방산'의 새로운 기대주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국제 정세로 인해 천궁-II에 대한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엘샘도 K방산의 효자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구미는 엘샘과 함께 천궁-II,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등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개발·양산을 선도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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