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한 봄 골프대회. 지난해 첫 대회는 논란이 컸다. 하지만 주말에 공무원은 등산, 테니스, 탁구는 되고 골프는 안된다는 사회의 볼멘소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려웠다.
이런 탓인지 올해 제2회 공무원 골프대회는 더 성황리에 끝났다. 대구시 공무원 골프 동호회 '이븐 클럽'(회장 전현숙) 주최로 대구시 25팀, 구·군 10팀, 공공기관 7팀, 초청 4팀으로 총 46팀으로 184명이 참가했다.
특히 올해 대회는 2029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과 함께 대구로 편입된 군위를 응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시정현안에 수고하고 있는 직원들이 자축하는 축제의 행사"라며 "각자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당당하게 경기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대구는 1923년 한반도에서 2번째로 창설된 '골프구락부'가 있는 명실상부 골프 도시이며, 유서가 깊은 송암배 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도시임을 잊으면 안 된다. 대구시의 수장인 홍준표 시장을 포함해 지난해보다 더욱 환한 웃음을 보이며 참가한 공무원들은 '골프의 대중화'라는 인식 대전환에 큰 역할을 한 공로자이다.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더욱 확장되고 지원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최근 골프에 관한 소식 중 또다른 이슈는 1999년 미국 PGA투어 플레이 첫 자격을 얻은 한국인인 최경주 프로에 대한 것이다. 2002년 뉴올리언스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 최초 투어 우승컵을 거머 쥐었으며, 2008년까지 멋진 플레이로 아시아인 최초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
2011년에는 PGA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Players) 챔피언십에서 화려한 우승으로 전 세계 골프팬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세계 무대에서의 선전보다 더욱 빛나는 그의 모습은 2008년부터 최경주 재단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골프 꿈나무들을 위한 전폭적인 후원을 꾸준히 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지천명(50세)의 나이를 훌쩍 넘어, 19일 54번째 생일에 한국프로골프투어(KPGA) 최고령 나이로 SK텔레콤 투어 정상에 올랐다.
최근 야간운영 골프장의 증가한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골프장을 제외한 전체 523개 골프장 중 40.2%에 해당하는 210개소의 골프장에서 야간 골프를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야간 골프를 운용하는 골프장은 계속해서 늘어날 추세이다. 가격을 떠나 멋진 필드와 식음료 서비스를 늦은 시간까지 즐길 수 있는 나라는 그리 많지 않다. 저렴하고 시원한 시간대에 찾아오는 골퍼들을 위해 골프장 측은 안전에 더욱 각별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야간 시간대인 만큼 코스와 장비를 더욱 면밀히 점검하고, 예상되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동반자들과 즐거운 플레이를 위한 방문이 결코 불행한 사고로 이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도 증가 추세다. 코로나가 창궐한 시기부터 올해의 데이터를 비교하면 5년 사이 92%나 증가했다고 한다. 카트 운전과 같은 최소한의 역할만을 하는 마셜 캐디는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다. 이유는 높아진 골프장 이용료와 캐디피 그리고 캐디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구인이 어렵기 때문이라 한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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