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 유도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경북체육회 소속 허미미(22) 선수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허 선수의 이번 성과는 세계 유도계에서도 '대이변'으로 여겨진다. 그가 잇따라 꺾은 상대는 세계 여자 57㎏급에서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허미미는 이번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인 제시카 클림카이트(캐나다)를,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달아 격파했다. 데구치는 지난 대회 우승자이고, 클림카이트 또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세계 최강자다.
허 선수는 "애초 이들을 꺾을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면서 "이전까지 국제대회에서 기대감에 비해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기에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국제대회인 이번에 뭔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로 사활을 걸었는데, 운 좋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재일교포로 이중국적이었던 허 선수는 지난해 12월 한국 국적을 과감히 선택했다. 허 선수는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한국인으로 남겠다고 결심을 해왔다"고 했다.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한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에 성인이 돼 한국 선수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는 2021년 김정훈 경북체육회 유도팀 감독의 도움으로 경북체육회에 소속됐고 2년 전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 선수는 1차 목표인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이뤄냈다. 이제 남은 것은 2차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이다. 허 선수는 "동급 선수들 중에 나이가 어리기에 체력과 투지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 다만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은 극복할 과제"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에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허 선수가 이번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기에 올림픽 때 많은 선수로부터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만큼 예선부터 쉬운 경기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기량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자신감도 얻었기에 한 번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허 선수는 귀국 후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올림픽 대비 집중 훈련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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