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 꿈꾸는 시] 구양숙 '어리석은 봄날'

전, 서설시 동인...시집 '봄날은 간다' 외 4권

구양숙 시인의
구양숙 시인의 '어리석은 봄날' 관련 이미지.

〈어리석은 봄날〉

걸어가는 길이

꽃으로 환하다

내 마지막 가는 길도 이랬으면

그러면서 드는 생각

-니 지은 죄는 다 어쩌고?

구양숙 시인.
구양숙 시인.

<시작 노트>

떠나가는 일은 늘 생각은 한다, 하면서도

이쁜 것을 볼 때면 요렇게 까맣게 잊고 만다.

눈 뜨면 아픈 데가 하나씩 생겨나는 나이

먼 길을 걸어왔어도 어리석은 것은 언제나 모자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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