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프로야구는 어느 해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경기력 차이가 적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방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주 하위권 팀들과 승부에서 다시 상승세의 동력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주말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렸다. 롯데가 하위권이어서 패배가 더 쓰렸다. 선발과 불펜 모두 흔들렸고, 공격은 들쭉날쭉했다. 수비가 좋은 팀인데도 3연전에서의 수비는 불안했다. 직전 KT 위즈와의 3연전까지 더하면 한 주 동안 하위권 두 팀을 만나 2승 4패에 그쳤다.
특히 가장 믿을 만한 선발 카드인 원태인과 불펜 필승조가 기대에 못 미친 게 아쉽다. 1선발로 여겼던 코너 시볼드가 시즌 초반 부진했어도 원태인이 잘 버텼다. 문제는 코너가 서서히 제 모습을 찾나 싶자 원태인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26일 롯데전에선 5⅔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달 막바지 보여주는 모습은 한창 잘했던 4월말~5월초의 투구와 차이가 적지 않다. 원태인은 4월 20일 한화 이글스전과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 이달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안타만 허용했다. 구위와 구질, 볼 배합 등 투구 디자인을 다시 점검,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삼성이 지난해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뒷문이 강해졌다는 점. 하지만 최근엔 뒷문 빗장이 헐겁다. 임창민은 최근 4경기 중 2경기에서 볼넷 2개, 나머지 2경기에서 볼넷 1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불안했다. 김재윤은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안았다. 이들이 선발과 마무리 오승환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줘야 삼성의 성적도 좋아진다.
삼성은 이번 주 대구 안방에서 6연전을 치른다. 28~29일 키움과 3연전을 벌인 뒤 30일부터 한화와 세 차례 대결한다. 대진운은 좋은 편. 삼성이 4위인 반면 키움은 현재 최하위이고, 한화는 8위다. 더구나 한화는 27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원호 감독이 자진 사퇴,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게 먼저인 상황이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삼성이 이번 시즌 홈에서 약해서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두 번째 문제다. 삼성은 안방에서 10승 14패, 원정에서 18승 1무 9패를 기록했다. 홈 경기 팀 평균자책점(5.31)은 8위, 팀 타율(0.258)은 꼴찌다. 원정에선 팀 평균자책점(4.27)이 2위, 팀 타율(0.277)이 3위인 것과 대조적이다.
프로라면 안방에서 강해야 한다. 홈 팬들의 성원이 있어 프로가 존재한다. 마침 하위권 팀들과 잇따라 승부를 벌인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상승세를 탈 기회다. 28일 선발인 코너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다행히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2경기에서 7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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