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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산책] 기온상승으로 인한 감염성 장염 발생에 따른 치료와 예방법

김병철 대구 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김병철 대구 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감염성 장염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번씩 경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일찍 더워질수록 장염에 노출될 위험은 더 올라간다.

대부분의 장염은 증상이 자연스럽게 개선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급성 신부전, 대사성 산증, 혈변, 장 폐색 또는 천공, 반응성 관절염 등 합병증을 유발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심각한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심한 탈수 증상이나 혈변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길 권한다.

장염을 예방하려면 일단 '손 씻기'가 중요하다. 코로나19 때 강조됐듯이 손은 다양한 세균과 바이러스와 접촉하는 주요 통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음식을 준비하거나 섭취하기 전, 화장실 사용 후, 밖에서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휴대용 손 소독제나 개인 수건 이용도 장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음식 조리 과정에서도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생선회 등 날 음식 보다는 충분히 익힌 음식을 더 찾는 것이 좋고, 음식 조리할 때 사용 도구와 조리대의 위생상태도 꼭 확인한다.

음식물 관리 또한 중요한데,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고 식혀 넣더라도 실온에 너무 오래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밀폐용기는 다른 음식과의 교차 오염도 방지한다. 그리고 끓인 물이나 생수, 카페인이 없는 음료를 자주 마시는 등 충분한 수분 섭취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장염에 걸리면 수분 섭취를 강조하는데 장염으로 인한 구토나 설사는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탈수로 인한 다른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만약 구토가 심하지 않아 입으로 섭취 할 수 있는 경우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면 되지만 과도한 구토나 설사로 인해 마시는 방법으로 수분 섭취가 안 될 경우 정맥 수액 주사를 통한 수분 공급을 고려할 수 있다.

장염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하여 손상된 장 세포 재생을 위해 영양공급도 중요하다. 증상이 남아 있는 동안은 소화가 잘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양이 풍부한 죽이나 바나나, 쌀 같은 식품들은 우리 몸에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고 설사 증상을 완화하며 대변을 단단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지방이 많은 음식, 우유 등의 유제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술,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는 피해야 한다.

로페라마이드와 같은 지사제를 이용하는 경우엔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일부 장염 유형에서는 지사제가 권장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염의 원인이 박테리아 감염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처방으로 받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을 회복시켜 설사를 완화하고 건강한 장 환경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장염을 앓고 난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도 중요하다. 장염이 가져다주는 신체의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말씀드린 다양한 예방과 치료 조치등을 통해 다가오는 여름철 장염이나 식중독과 같은 위생 관련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만약 걸리더라도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에 의사를 만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김병철 대구 강남종합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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