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산 ‘L-SAM’, 제2의 중동 수출 잭팟 터뜨리나

모하메드 UAE 대통령 방한…대규모 수출 기대감

지난해 9월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발사대가 차량에 탑재되는 천궁-II와 달리 트레일러 형태로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공개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발사대가 차량에 탑재되는 천궁-II와 달리 트레일러 형태로 이동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

중동의 큰 손으로 통하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구미에서 양산될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L-SAM'(이하 엘샘)이 천궁-II에 이어 또 한번 수출 잭팟을 터뜨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28~29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 인근 서해상에 항해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해상 사격 훈련을 한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통상적인 무기체계 시험 사격이라고 설명했지만, 모하메드 UAE 대통령에게 최근 개발이 완료된 엘샘을 선보이기 위한 훈련으로 알려졌다.

UAE는 오래 전부터 국내산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22년 구미에서 양산되는 중거리 지대공 무기체계 천궁-II를 국산 무기 단일 계약 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조1천억원에 도입했다.

UAE는 이번 엘샘도 개발이 시작될 때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지역 방산 업계 관계자는 "UAE 등 중동 국가에서 천궁-II와 엘샘 등 지대공 무기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구미 생산 기지를 방문하고 정부 관계자와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구미에서 양산되는 무기체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산 무기에 비해 가격이 싸면서도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산 대공방어 무기들은 자국 도입까지 수년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구미산 무기들은 신속한 납기가 가능하다. 이밖에 핵심기술을 제외한 기술 이전도 무기 수입국 입장에선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천궁-II에 이어 엘샘도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 대규모로 수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 방산 업계의 전망이다.

※L-SAM=우리 군(軍)이 독자 개발한 신형 미사일 방어체계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2028년부터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구미에 본사와 사업장을 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 등이 미사일, 레이더, 유도장치, 구동장치 등의 시스템 개발과 제작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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