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인사청문, 경북도의회 '부적합 의견'

"직무수행능력, 자질, 도덕성 등에서 부족하다"

경북도의회는 지난 24일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의회는 지난 24일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경북도 제공.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성 차별 발언 등으로 중징계를 받아 논란이 된 정재훈 경북행복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경북도의회가 임용 부적합 의견을 냈다. 경북도의회가 경북도 산하 기관장 인사청문 결과 부적합 의견을 낸 건 이번이 최초다.

경북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정 후보자가 공공기관장으로서 갖춰야 할 지도력, 직무수행 능력, 도덕성, 자질 등을 검증했다. 검증결과, 위원회는 정 후보자가 그동안 규모있는 조직이나 기관의 경영책임자로 활동한 경험이 없어 기관장으로 요구되는 경역 능력·지도력 등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봤다.

또 행복재단 대표이사 임명 후에도 대학교수의 직위를 유지할 예정이어서, 직무에 전념하기 어려운 점도 부적절 사유로 들었다.

지역연고가 부족해 지역 현실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점도 고려했다. 또한 후보자가 과거 대학강의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중징계를 받은 점도 지적됐다.

최태림 인사청문위원장은 "후보자가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로서 깊은 전문지식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금년 1월 경상북도 청소년육성재단과의 통합으로 인해 재단에 산적해 있는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직무수행능력, 자질, 도덕성 등에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인사검증위원회가 채택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도의회 의장에게 보고된 뒤,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송부됐다. 경북도는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신중히 검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재고를 요구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정 후보자는 대학에 재직 중 수업 중 욕설이 들어간 성차별 발언과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대자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정직 2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도·경북도의회는 2016년 12월 산하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사청문회는 지난 9월 도입됐다. 다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도지사의 임명권을 제한하지는 않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