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이 28일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되자 "그렇게 갈취 당하고, 얻어맞으면서도 엄석대의 질서 속에서 살겠다고 선언한 학생들"이라고 비꼬았다.
이 당선인은 이날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이렇게 작성했다.
이 당선인은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인 엄석대를 윤석열 대통령으로, 엄석대에게 가혹 행위를 당했던 학생들을 국민의힘 의원들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재표결 결과가 나오자 페이스북에 "거부권이 거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왔다면 윤정권은 바로 레임덕 사태가 초래되었을 것이고 정국은 대혼란이 왔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윤 정권을 지켜준 우리당 21대 국회의원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야 어찌되든 말던 자신의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해온 일부 의원은 반성하라"면서 "퇴출되면서까지 몽니 부린 배신자들은 이제 이 당으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다행이다. 공수처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고 밝혔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일명 채상병 특검법)을 표결했다.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294명 중 찬성 179명, 반대 111명, 기권 4명으로 부결이 확정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투표에 참여한 의원(출석 의원)은 294인이었는데, 196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이 되는 상황이었다.
정치권에선 이날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이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을 채택하면서 이탈표 단속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재표결 부결후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이 된 해병대 병사의 부모님들께 정말 면목이 없다"며 "저희 정치가 조금만 더 인간의 얼굴을 가졌으면, 조금만 더 상식에 가까웠으면, 조금만 더 청년들과 부모의 마음을 헤아렸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굴하게 침묵하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도 무엇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규탄대회를 열고 "도대체 무엇이 불안하고 두렵기에 '표틀막'까지 해가면서 진실을 감추려 하는 것인가"라면서 "진실을 은폐하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행태에 대해 온 국민의 분노를 모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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