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 예술상회 토마에서 30일부터 김도경·김상덕 2인전 '돌멩이들'이 열린다.
청년작가 릴레이전 'EVERGREEN PROJECT; 리플릿 없는 전시장'의 다섯번째 순서로, 각자의 시각에서 발견한 소재들을 상상과 결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두 작가의 작업을 볼 수 있다.
낯선 공간에 대해 탐구하는 김도경 작가는 작가가 가보지 못한, 혹은 북한처럼 갈 수 없는 도시의 이미지를 재조합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대한 공상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비구상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레지던시 등으로 타국에 거주하면서 삶 자체가 환경의 변화에 의해 달라지는 게임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내가 한국인 스킨을 입은, 덴마크 나라의 게임 캐릭터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은 곧 도시의 장소성과 특징이 개인의 자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상덕 작가는 평소 매력을 느끼고 동경하면서도 직접적으로는 경험해 보고 싶지 않은 대상을 그려낸다. 군인과 전쟁, 귀여우면서도 기괴한 것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사실은 위험한 상황, 미묘하게 불쾌하거나 음산한 분위기, 아슬아슬하고 불확실하며 제어할 수 없는 혼란과 같은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드로잉 작품들을 기반으로 구현한 늪지대의 생명체들을 보여준다. 그는 "그것들이 실재하지 않는 안전지대의 선에서 관망하는 혼란은 어쩐지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나의 삶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영향을 주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경험해보고 싶은 혼란과 파괴에 대한 열망을 작품으로 그려내며 자극적인 즐거움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유지숙 예술상회 토마 대표는 "각기 다른 생각이 담긴 돌멩이들이 쌓여 커다란 탑이 되는 것처럼, 두 작가는 그들의 사소한 생각과 시선들을 재조합해 하나의 큰 세계로 만들어낸다"고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종이 리플릿 대신 QR코드를 활용해 홍보를 진행하며, 작품 판매 수익 일부는 환경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시는 6월 9일까지 이어지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53-555-0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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