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팀이 원하는 타자 될 것" 삼성 라이온즈 식구 된 박병호의 다짐

삼성, 오재일과 KT 거포 박병호 맞교환
박병호, 29일 팀 합류해 키움전도 출전
박병호 홈런 등에도 키움에 져 4연패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됩니다. 빨리 팀에 녹아들겠습니다."

29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 몰려든 취재진의 시선은 푸른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타자에게 쏠렸다. 프로야구 2024시즌 초반 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박병호였다. KT 위즈 소속이던 박병호는 28일 오재일과 맞교환, 29일 팀에 합류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넥센과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KT에 몸담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뛴 적도 있다. 국내 무대에서 6번 홈런왕에 오르는 등 통산 383홈런을 기록한 거포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하지만 이번 시즌엔 타율 0.198,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주전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고 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은퇴를 고민했으나 KT 측이 만류했고, 트레이드 카드를 다시 맞춰본 끝에 새 둥지를 찾았다.

29일 박병호는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키움과의 경기가 열리기 전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박진만 감독은 "라팍이 타자 친화적 구장인 데다 우린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며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멘토 역할도 잘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식구가 된 박병호가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맞교환 상대가 된 박병호와 오재일은 비슷한 점이 많다. 서른 일곱 동갑내기인 거포인 데다 히어로즈에서 뛴 적이 있다. 베테랑이지만 이번 시즌 부진해 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것도 닮았다. 오재일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4,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재일이와 친하다. 트레이드 소식을 안 뒤 연락했다. '우린 야구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새 환경에서도 마무리를 잘 해보자'고 했다"며 "야구 인생에서 마지막 팀이 될 것 같다. 팀이 내게 뭘 원하는지 안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키움에 5대11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선발 이승현(3이닝 8실점)이 일찌감치 무너졌음에도 홈런포로 추격의 불을 당겼다. 3, 4회말 이병헌과 박병호의 솔로포, 5회말 이성규의 2점포, 6회말 김영웅의 솔로포로 5대8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7회말 다시 3점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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