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미술거리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그간 이곳의 문제점으로 여겨졌던 '확장성'을 기반으로 반등한 충청북도 충주에 있는 충주 고미술거리가 눈길을 끈다.
이천동 고미술거리보다 역사는 짧지만 고미술상점을 포함해 점포 150여개가 있는 충주 고미술거리는 고미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상점들로 지역주민들과 외부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충주호를 따라 20㎞에 걸쳐 늘어선 충주 고미술거리는 석재 산지로 유명했던 충주 목계리의 수석 상인들이 30여년 전부터 정착하며 시작됐다. 이곳 또한 다른 고미술거리처럼 처음에는 수석이나 고미술품을 다루는 상인들이 주로 모였으나, 현재 이곳에는 고미술품뿐만 아니라 공예품이나 골동품, 목공예품 등 다양한 미술품을 다룬다.
충주 고미술거리가 이천동 고미술거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다양성'이다. 이영택 충주 고미술거리 이사는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보이는 고미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 보다는, 시민들에게 친숙한 다른 물품들을 앞세우는게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이 '다양성'이 충주 고미술거리가 지역 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컨대 오래된 텔레비전이나 전축, 민속공예품 같이 일반 시민들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상품들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자연스럽게 고미술품까지 둘러보고 가게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동 고미술거리가 테마거리로 지정됐듯, 충주시 또한 20여년 전 충주 고미술거리를 특화거리로 지정하려 한 바 있다. 그러나 고미술품 특화로는 영역 확장이 어렵다는 판단에 상인들은 자진해서 이를 거부했다.
이 이사는 "부가가치를 낳지 않고 새 상품 공급이 거의 없는 고미술 사업만 해서는 절대 확장성과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이런 고미술에만 집중하는 특구지정은 고미술업에도, 충주라는 지역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결코 좋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전문성보다 확장성을 택한 충주 고미술거리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미술품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상인들을 수용한 결과, 상인들의 수가 20년 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부 방문객 수로도 고미술거리 '확장 전략'이 유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충주 고미술거리에서 지난 2022년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동안 열린 '제1회 문화와 예술품 축제 한마당'에는 주최측 추산 방문객 약 2만명이 다녀갔다.
주최 측은 "고미술품뿐만 아니라 다른 공예품 등 다양한 상인들이 행사에 참여해 그들을 보러온 사람들이 많았다"며 "고미술품에만 집중해서는 절대 이 정도 인원이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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