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에 있는 육군 한 부대에서 훈련병이 군기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이 해당 훈련병을 지휘한 중대장에게 멘토를 배정하고 심리 상태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채널A 등 언론들은 "숨진 훈련병에게 군기훈련을 시킨 여성 중대장의 신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어, 육군이 해당 중대장에게 군 관계자를 전담 배정해 심리 상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군 당국의 이런 조치를 비판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중대장이 피해자로 둔갑됐다" "훈련병 동료들에게 멘토를 배정해라"는 반응을 보이며 군을 비판하는 분위기다.
한편,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중대장을 혼자 둘 순 없는 상황이며, 통상적으로 군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당 인원에 전우조를 배정해 관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강원도 인제의 모 부대에서 군기 훈련을 받던 훈련병 6명 중 1명이 쓰러졌다. 이 훈련병은 민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25일 오후 사망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 상태에서 군기 훈련을 받았고, 선착순 구보와 팔굽혀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수사 당국은 해당 부대 중대장(대위)과 부중대장(중위)에게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민간 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숨진 훈련병과 같은 부대에 복무 중인 아들이 있다고 밝힌 한 부모가 쓴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마음이 아프다. 점호 불량으로 6명에게 20㎏(가방)에 책 같은 것을 더 넣게 해서 40㎏ 만들어 메고 3시간 정도 뺑뺑이 벌, 얼차려를 줬다"며 "그중 한 명이 다리 인대 근육이 다 파열돼 쓰러져 의무실에 있는데도 기절한 척하는 줄 알고 이송 안했다"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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