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태풍 에위니아가 필리핀을 거쳐 일본 남쪽 해상을 북동진하며 소멸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2호 태풍 발생 가능성이 30일 나타났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이날 오전부터 94W 열대요란에 대한 감시에 돌입했다.
열대요란은 태풍의 두 단계 전이자 열대저압부의 한 단계 전 상태 '태풍의 씨앗'이다. 중심기압이 낮아지며 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의 순서로 발달한다.
그런데 이는 향후 태풍까지 발달할 수도, 열대요란 상태에서 또는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소멸할 수도 있다.
만약 94W 열대요란이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2호 태풍 말릭시가 된다. 14개 태풍위원회 가운데 필리핀이 제출한 이름인 말릭시(Maliksi)는 '빠름' '민첩함' 등의 뜻을 갖고 있다.
94W 열대요란은 이날 현재 중국 하이난섬 남동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좀 더 멀리 내다보기에 그만큼 정확도 역시 떨어질 수 있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94W 열대요란이 북쪽으로 더 이동해 중국 본토에 상륙,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광저우, 선전, 홍콩, 마카오 등이 있는 광둥성(광동성) 일대를 관통해 다시 해상으로 나간 다음, 대만 북쪽을 스쳐 일본 남쪽 태평양 바다로 나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1호 태풍 에위니아와 마찬가지로 94W 열대요란 또는 여기서 발달한 열대저압부나 2호 태풍 말릭시 역시 한반도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에 따르면 1호 태풍 에위니아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일본 시코쿠~혼슈 남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좀 더 북동진해 내일인 31일에는 소멸, 즉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비교적 약한 태풍이었던 에위니아는 그러나 지난 27일 및 그 전후로 필리핀 동쪽 지역에 바짝 접근해 강풍과 폭우를 동반, 7명의 사망자를 냈다.
또 장마 시기인 일본은 태풍 에위니아가 먼 바다에 있었음에도 영향이 더해지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다.
우리나라 역시 장마 및 근래 들어 장마에 앞서 높은 확률로 찾아오는 집중호우 시기에 주변을 지나는 태풍이 대량의 수증기를 보낼 가능성을 유의할 시점이 됐다. 태풍 예상경로 만큼 동아시아 전체 일기도 역시 눈여겨 봐야 하는 계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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