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이집트와 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의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통로'(Philadelphi corridor)를 완전히 장악했다. 하마스 지도부 척결을 위한 라파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필라델피 통로는 이집트와 접해있는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나 있는 길이 14㎞의 완충 지대다.
2005년까지는 이스라엘이 통제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시킨 후 이집트 쪽은 이집트가, 2007년부터 팔레스타인 쪽은 무장정파 하마스가 관리하고 있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간 우리 군은 하마스가 무기 밀수 경로로 활용했던 필라델피 통로를 작전 통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통로에서 하마스 로켓과 미사일 발사대 수십 기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소장은 또 "하마스는 필라델피 인근 지역에 테러 시설을 만드는 등 이곳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왔다"며 "다만 이 시설이 이집트 국경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우리는 이곳을 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도 잇따르고 있다.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라파 공격 중단 긴급 명령을 내린 지 이틀 만인 지난 26일에는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탱크를 라파 중심가에 진입시킨 데 이어 이튿날 새벽에도 탱크를 동원해 라파 공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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