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쪽을 향해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GPS 교란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까지 대거 발사했다. 한일중 정상회담 직후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쐈다가 실패한 지 사흘만의 무력 도발이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은 경북 의성군 등 이틀째 전국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오늘 오전 6시 14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7일 밤 군사정찰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쐈다가 공중 폭발로 실패한 지 사흘 만에 도발에 나섰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7일 300㎞를 날아간 단거리 1발에 이어 13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선전용 풍선 잔해는 이날도 경북 의성 등 전국 각지에서 발견됐다. 앞서 경북 영천·경주 등에서도 풍선형 대남 전단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의성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의성군 다인면 서릉리 한 논에서 주민 A(76) 씨가 오물과 쓰레기 등이 들어있는 풍선 잔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군 당국이 수거한 풍선 전단에서 생물학적 테러 여부를 확인하는 간이 키트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인수공통감염질환인 야토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의성군보건소에 재차 검사를 의뢰, 세균 감염 여부를 재확인했다. 보건소 측은 이날 오전 풍선에서 발견된 오물에서 시료를 채취, 2차례에 걸쳐 야토균 존재 여부를 확인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북측은 이틀째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대남 오물풍선에 대해 '표현의 자유'라는 궤변을 내놓고 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 대남 오물풍선이 "인민의 표현의 자유"라며 살포를 제지하는데 한계가 있으니 "대한민국 정부에 정중히 양해를 구하는바"라고 비아냥댔다.
정부는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의도를 따져보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과 GPS 교란, 탄도미사일 무더기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을 감행한 배경에는 최근 군사정찰위성 실패로 인한 체면 손상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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