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회 하인두예술상에 대구 출신 박종규 작가 선정

“아날로그·디지털 경계 감성미학 동시에 충족”
내년 서울 아트조선스페이스서 수상기념전 개최

박종규 작가. 작가 제공
박종규 작가. 작가 제공
박종규, Vertical Time, 2023, acrylic on panel. 작가 제공
박종규, Vertical Time, 2023, acrylic on panel. 작가 제공

제3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자로 대구 출신의 박종규(58) 작가가 선정됐다.

하인두예술상은 아트조선이 2022년 제정한 미술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하고 한국적인 추상미술을 선도하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하인두(1930~1989)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됐다.

매년 1명의 수상자를 선정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만원과 이듬해 ACS(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수상 기념 개인전을 개최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가나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파리국제예술공동체(Cite internationale des arts) 레지던시 참여 기회도 제공한다.

3회 수상자로 선정된 박종규 작가는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해야 할 오류가 아닌, 휴머니즘의 잔존으로 치환해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캔버스에 시트지를 일부 붙이고 물감을 쌓는 과정을 반복하며 다층적인 레이어를 형성하며, 노이즈의 시각화를 통해 기술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디지털 매체의 오류에 질문을 던진다.

그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국립 에콜데 보자르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대구시립미술관과 후쿠오카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고, 뉴욕 아모리쇼의 포커스 섹션 선정작가 등 국내를 거점으로 북미와 유럽권까지 비중 있게 활동한 이력이 있다. 또한 러시아 모스크바국립아카데미 미술관과 상트페테르부르그 현대미술관 개인전, 중국 광동미술관 개인전, 멕시코국립미술관 4인전, 러시아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대표작가 3인전, 쿠바비엔날레 참가 등 국내 작가로는 흔치 않은 굵직한 국제 초대전들을 연이어 앞두고 있는 점도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윤섭 예술나눔 재단법인 아이프칠드런 이사장은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전환기에서 두 경계의 감성미학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동시대적 휴머니티를 한국성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진취적 미감이 하인두 미학의 현대적 재발견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했다.

작가는 "이번 시상에 담긴 하인두 선생님의 미학과 열정을 이어가며,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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