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본없는 드라마]<29> 파리 올림픽 ‘텐-텐’(금메달 10개, 세계 10위) 희망 솟아

메달 불모지로 변한 유도 종목에서 금빛 전망 밝게 해
전통의 효자 종목 양궁 3개, 펜싱 2개 총 5개 금빛 기대
배드민턴, 수영, 역도 등에서 금메달 3개 안팎 나와야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스포츠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로 그 누구도 감히 예측 불가한 '각본 없는 드라다', 인기 종목은 전 세계 팬들이 열광한다.
2024 파리올림픽의 마스코트
2024 파리올림픽의 마스코트 '르 프리주'(자유의 모자).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착용했던 빨간 모자를 형상화했다.

다음달 26일에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목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빠지게 하고 있다. 금메달까지 예상못한 몇몇 종목에서 금빛 소식이 전해진다면, 당초 목표보다 훨씬 높은 고지를 바라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가 파리 올림픽 D-100일 출정식에서 밝힌 목표치는 "금메달 5,6개, 종합 15위"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유도, 양궁 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소식(1위 우승)이 전해지면서, 혹시 '텐-텐'(금메달 10개, 세계 10위)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샘솟게 한다.

비록 구기 7종목, 남녀 14개 국가대표팀 중 여자 핸드볼 팀만에 파리로 가게 됐지만, 개인 종목에서의 선전이 스포츠 강소국의 국가 명예와 체면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정도만 해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당시 대한민국은 금메달 13개에 국가 순위 5위에 랭크됐다.

허미미(왼쪽)와 김민종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미미(왼쪽)와 김민종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도에서 세계선수권 제패, 올림픽 금빛 전망 밝혀

유도와 레슬링은 우리나라의 전통의 메달밭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배출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은커녕 동메달도 기대하기 힘든 처지에 놓여 있었다.

대한체육회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낭보가 날아들었다.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허미미, 김민종 선수가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여자 57㎏급에 출전한 허미미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이며, 양평군청 소속으로 남자 100kg 이상급에서 김민종 선수가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오른 것은 39년 만이다.

금빛 소식을 전한 두 선수 외에도 남자 81㎏급 이준환(용인대), 60㎏급 이하림(한국마사회),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이 각각 동빛 뉴스를 전했다.

만약 두 선수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지 않은 파리올림픽에서 현재의 기세대로 또다시 금메달 낭보를 전해준다면, 태극전사들이 개인 종목에서만 금메달 10개라는 목표 달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 모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들. 연합뉴스
27일 오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 모인 국가대표 선수들과 코치들. 연합뉴스

◆"양궁(3개)과 펜싱(2개)에서 금메달 5개 기대"

대한민국이 가장 믿을만한 종목은 그래도 전통의 효자종목 양궁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펜싱 종목이다, 양궁은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팀은 26일 경북 예천에서 막을 내린 양궁 월드컵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에 패한 것이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올림픽에서도 최소 3개 이상의 금빛 소식을 기대해 볼만 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남자 팀은 단체전과 개인전 모두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역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남자 플뢰레 개인전 김영호)과 동메달(남자 에페 개인전 이상기) 소식을 전한 이후 최근 5차례 올림픽에서 메달 행진을 이어오며 종합 국제대회의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와 여자 에페,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하는데,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종목은 단연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사브르 종목으로 뉴 어벤저스 4인방이 출격 준비를 끝냈다.

단체전 출전권을 딴 이 3개 종목엔 한국 선수가 3명씩 개인전에도 출전할 수 있어 개인전도 금빛 소식을 기대해 볼만 하다. 대표팀 맏형 구본길 선수는 "우리는 개인,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만약 위 3개 종목(유도·양궁·펜싱)에서만 6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주고, 수영과 배드민턴, 역도, 기계체조 등의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겸비한 태극전사들이 선전해 준다면, 10개의 금메달 수확도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다른 스포츠 강국들의 금메달 수에 따라 '세계 TOP10' 여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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