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지경까지…."
음주·뺑소니 혐의로 대중의 질타를 받은 '트바로티'(트로트+성악 장르 개척자, 트로트 파파로티 합성어) 김호중이 소속사의 잘못된 대처와 삐뚫어진 팬심(무조건적 동정심)으로 결국은 영어의 몸(구속상태)이 됐다.
뭐니뭐니해도 근본적인 잘못은 김호중에게 있다. 자신의 잘못과 음주 사건의 실체를 거짓으로 덮으려 했던 것 자체가 사악한 마음(惡心)의 발동으로 봐야 한다. 음주 후 접촉사고를 냈다면, 당연히 차에서 내려 뺑소니 혐의부터 벗어나야 했다. '정직이 최상의 정책'(Honest is the best policy)이라는 격언은 언제 어디서나 잊어서는 안 된다.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니, 그 다음부터 누가봐도 가관이다. 한마디로 "자기 손가락으로 자기 눈알을 찌른 격".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다보니, 또다른 더 큰 범죄 혐의들이 눈덩이처럼 쌓여갔다. 이는 시퍼렇게 눈뜨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경찰을 대놓고 농락(희롱)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뿔이 난 대한민국 경찰은 수사력을 총동원해 나쁜 놈(?)을 일단 구속부터 시키는 개과를 올렸다.
◆"돈만 쫓다 쫄딱 망한 소속사" 결국 폐업 수순
김호중의 소속사(THINK 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소속 가수와 회사가 둘 다 망하는 길로 가고 말았다. 어떻게든 큰 돈을 벌게 해주는 가수의 잘못을 덮으려고, 단순 경범죄 혐의를 복합 중범죄 혐의자로 만들어 버렸다. 사실 본인 잘못에 더해 소속사의 잘못된 대응으로 김호중은 향후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져들 위험에 처해 있다.
"선수금(공연 출연금)도 받았고, 거액의 위약금을 물지 않으려면, 일단 계획된 일정부터 소화시키자." 김호중의 음주·뺑소니 혐의 논란 이후 소속사의 공연일정에 관한 대처는 이랬다.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 여지껏 이런 뻔뻔한 태도는 본 적이 없었다. 더 큰 위약금을 물더라도, 현 시점에 범죄 혐의자가 대중 앞에 당당히 노래 부르는 모습은 연출하지 말았어야 했다.
사실 김호중은 영화 '파바로티'에서도 나왔듯이, 고교 시절부터도 모범 학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건달끼도 있고, 선생님조차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막무가내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김호중은 하늘이 준 성대를 갖고 있었고,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있기 때문에 '미스터 트롯'이라는 기회를 잡아 대형 스타 가수가 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소속사가 김호중의 그런 성향과 기질을 알면서도, 사생활이 더 막무가내로 가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도 있는 것이다. 특히, 공연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면, 지인들과 스크린 골프와 가벼운 음주 그리고 저녁식사 뒷풀이 정도로 자제를 시켰어야 마땅했다.
게다가 김호중의 잘못인지, 소속사의 계책인지 모르지만 매니저 또는 소속사 막내 직원에게 거짓 자수를 시키도록 한 것은 천인공노((天人共怒, 하늘과 사람이 함께 분노)할 일이다. 오죽했으면, 영장실질심사 담당 판사가 "당신은 처벌 받으면 안 되고, 소속사 막내는 괜찮냐?"고 질타했을까.
◆삐뚫어진 팬심 "그 가수에 그 팬" 국민 분노
김호중을 사랑하는 팬클럽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우상을 향한 동정심은 팬클럽 내에서 또는 각자 팬들이 마음 속으로 느껴야 하는데, 이를 무조건적인 감싸기로 대중을 향해 표출되고 있다. 이런 행태는 김호중을 더 망치게 되며, 더 큰 국민적 분노를 사게 만들고 있다.
음주·뺑소니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데도, 일부 팬들은 "취소된 공연표를 우리가 사들이자". "이럴수록 우리가 호중님을 굳걷히 지켜줘야 한다", "정치적 희생양을 만들지 말라. 뭔가 음모가 있다", "경찰이 호중님의 인권을 짓밟고 있다" 등 국민적 반감만 일으킬 악수를 뒀다.
"갈수록 태산", 심지어 다른 유명 트로트 가수(임영웅)을 공격하기도 했다.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영웅 건드리는 음주 호중이 팬'이라는 제목으로 댓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김호중의 한 팬은 "영웅아, 아무리 돈 벌고 싶고 공연하고 싶어도, 지금 꼭 공연해야겠니. 영웅이는 반성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 친구 입장이 어떤지"라고 적었다.
임영웅을 향한 이런 악의적 댓글이 올라온 후 "그 가수에 그 팬이다", "음주 뺑소니하고 공연하는 건 괜찮나", "팬클럽이 더 욕 먹인다", "진심인 것 같아서 무섭다", "뺑소니가 어떻게 한 번 실수냐", "누가 음주운전 하라고 협박했나"라는 등의 험악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한편, 경북 김천예술고교는 29일 교정 내에 설치돼 있던 '트바로티 집' 현판을 철거했다. 이 정자는 2020년 김천시가 교육여건 지원사업으로 학교 측에 2,417만원을 지원해 28㎡(8.5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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