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주최 측이 유색인종 참석자들에게만 과도한 행동을 보여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경호원 때문에 1억5천만원 규모의 소송을 당했다.
영국 BBC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가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자신을 저지한 경호원의 행동으로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입었다며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10만 유로(한화 약 1억 5천만원) 피해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패션 프로그램 진행자이기도 한 폰티이스카는 "지난 21일 '마르셀로 미오' 시사회에서 한 여성 경호원이 나를 꽉 껴안고 입장하지 못하도록 저지했다. 무서웠다"고 BBC에 말했다.
폰티이스카는 "(그 경호원이) 나를 안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나에게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를 것"이라며 "그 경호원은 나를 뒷문으로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사건 다음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폰티이스카가 뤼미에르 대극장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 하자 한 여성 경호원이 허리를 감싸안으며 저지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경호원은 폰티이스카를 강제로 끌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으며 폰티이스카가 주저앉는 모습도 나왔다.
BBC는 폰티이스카가 접수한 고소장에 '수천명 앞에서 한 경호원에게 공격적으로 도전을 당했다' '물리력 사용은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겼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경호원은 앞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배우 윤아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가수 켈리 롤랜드 등에게도 폰티이스카에게 했던 것처럼 과도하게 저지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들 모두 유색인종이어서 경호원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롤랜드는 AP통신에 "나와 닮지 않은 여성들은 나처럼 혼이 나지도, 밀려 나가거나 안으로 들어가라고 재촉받지도 않았다"며 "명백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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