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고령사회 진입 대구, 노인 위한 시설 마련은 지지부진?

요양병원 숫자, 부산·경북보다 적어…복지부의 병상 수 제한 탓
교육청 단위의 노인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한 시점

지난 3월 6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지난 3월 6일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제20기 달서구노인복지대학 입학식'에서 신입생 어르신들이 학생증과 입학 선물로 받은 장미꽃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지역에 노인 편의시설 및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의 노인요양시설은 지난 4월 기준으로 148곳으로 집계됐다. 요양병원은 72곳, 병상 수는 1만3천531개 수준이다.

노인요양시설의 경우 부산(100곳)보다는 조금 많았지만 경북(322곳)보다는 적었다. 다만 요양병원 숫자는 큰 차이를 보였다. 부산(162곳, 병상 수 3만3천721개)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105곳에 병상 수 2만394개인 경북에도 밀린 수치를 보였다.

요양병원이 타 시도에 비해 적은 상황이지만 대구시는 추가 허가에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부족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전반적으로 요양병원 자체가 공급과잉 상태인데다 보건복지부의 병상수급관리계획과 연동돼 있어 함부로 늘릴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인 인구 비율에 비해 대구의 '노인여가복지시설'도 부족하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은 노인의 교양생활과 건강 유지, 사회활동에 대한 참여욕구 충족 등을 위해 노인복지법에 따라 제공되는 시설을 말한다.

대구의 노인여가복지시설은 작년 7월 기준으로 총 1천828개소(▷노인복지관 21곳 ▷경로당 1천778 ▷노인교실 29곳)로, 부산 2천185개소(2024년 1월 기준 ▷노인복지관 35곳 ▷경로당1천996곳 ▷노인교실 154곳), 경북 8천223개소(2023년 12월 기준 ▷노인복지관 23곳 ▷경로당 8천100곳 ▷노인교실 100곳) 등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수준으로 보여진다.

일명 '노치원(노인들의 유치원)'으로 불리는 대구의 주야간보호센터 개소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339곳으로 부산(262곳)보다는 많지만 경북(467곳), 경남(407곳), 전북(357곳)보다는 적었다.

노인 요양 기관의 양적 문제 뿐만 아니라 노인 요양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도 부실한 상황이다.

대구시가 발표한 '2023년 대구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은 여가생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질 좋은 여가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61.7%)', '다양한 여가시설 확충(57.4%)'을 가장 많이 뽑았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이 노인 여가 등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은 (사)대한노인회 대구광역시연합회에 '노인교실 운영'을 위한 연 300만원 정도의 보조금 지원이 전부다. 금액도 턱없이 낮을 뿐더러 이 금액 또한 게이트볼, 파크 골프 등 스포츠 여가 활동 위주로 사용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업무 자체가 주로 학령기 아동·청소년 교육 지원에 맞춰져 있다보니 교육청 단위의 노인 평생교육 지원 프로그램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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