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휘파람' 삼성 라이온즈, 한화 연파하고 4연승 질주

삼성, 1대0으로 한화 꺾고 안방서만 4연승
코너, 6⅓이닝 무실점 역투…헤드샷으로 교체
한화 문동주도 강속구 던지며 7이닝 무실점
8회말 구자욱 이어 박병호가 결승 적시타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가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에선 '안방 호랑이'가 될 필요도 있다. 홈과 원정 모두 강하기 힘들다면 홈에서라도 잘 싸워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오랜만에 홈에서 강한 모습을 연이어 보이며 한 주를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은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한화 이글스를 1대0으로 제치고 4연승을 달렸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6⅓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방하고, 경기 후반 박병호가 결승타를 날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코너 시볼드가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회 경기 도중 던진 공이 김강민의 머리에 맞는 바람에 퇴장이 선언되자 주저앉아 아쉬워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안방보다 밖에서 더 강했다. 라팍에선 13승 16패에 그쳤으나 원정에선 18승 1무 9패로 강했다.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고는 하나 라팍을 가득 메워온 홈 팬들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공교롭게도 안방에서 약했던 건 코너도 마찬가지. 원정 6경기에선 2승 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선전했던 반면 라팍 6경기에선 2승 3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못했다. 이날 선발 맞대결 상대가 강속구를 던지는 '신성' 문동주란 것도 부담스러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태훈이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5회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코너와 문동주 모두 5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코너는 1회초 채은성을 삼진으로 잡아 2사 1, 3루 위기를 넘긴 데 이어 3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선 노시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돌파했다. 삼성은 3회말 1사 만루 때 박병호가 병살타를 쳐 문동주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7회초 뜻하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 1사에서 코너가 던진 공이 타자 김강민의 머리에 맞았다. 리그 규정에 따라 코너에겐 퇴장이 선언됐다. 다행히 급히 올라온 불펜 김태훈이 장진혁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한 뒤 1루 주자까지 견제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8회말 결승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삼성 제공

빠른공 최고 구속이 시속 160㎞에 이른 문동주도 삼성 타선을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8회말 문동주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이민우는 삼성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구자욱의 2루타에 이어 박병호가 우중간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깨트리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