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물풍선에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할 것"

대통령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

2일 오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앞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잔해가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해 피해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에 착수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한 뒤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GPS 교란 행위는 정상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열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북한의 오물 풍선과 관련해 NSC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의 설명에 대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는 당연히 취할 것"이라고 했다.

대북 방송을 재개하게 될 경우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한 지 8년 만이다. 또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단한 지 6년 만이다.

한편 북한이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하면서 시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는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풍선은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떨어져 앞유리창이 파손됐다. 당시 승용차에 아무도 탑승해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물 풍선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보상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피해 사례에 대한 보상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보상 규정은 없다"며 "이번에 파손된 승용차 차주가 가입한 보험회사 측도 보상이 가능한 상황인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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