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김지찬 물꼬, 박병호 마무리…날카로워진 삼성

삼성, 선발 흔들려 4연패 뒤 안방서 4연승
홈런왕 출신 박병호 가세로 장타력 더해져
김지찬, 공격 첨병 역할로 타선에 활력 줘
이승현, 이호성은 시간 두고 지켜볼 만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우타 거포 박병호 (왼쪽)와 공격 첨병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우타 거포 박병호 (왼쪽)와 공격 첨병 김지찬.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4연승을 거둔 뒤 만원을 이룬 홈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2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4연승을 거둔 뒤 만원을 이룬 홈 팬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2024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3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마운드가 다소 불안했으나 거포 박병호의 합류, 김지찬의 맹타 등 타선의 힘으로 이겨냈다. 잘 벼린 창을 앞세워 삼성이 연승 행진을 이어갈 태세다.

지난달 말 삼성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안정을 찾아가나 싶던 선발투수진이 흔들리며 4연패에 빠졌다. 25일 이호성(2⅓이닝 4실점), 26일 원태인(5⅔이닝 5실점), 28일 코너 시볼드(5이닝 3실점), 29일 이승현(3이닝 8실점)이 기대에 못 미쳐 고전했다.

30일 데니 레예스가 호투,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안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4대2로 꺾고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섰다. '미완의 거포'였던 이성규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4연승의 시작이었다.

6차례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의 가세는 연승 행진에 가속도를 붙였다. 오재일을 KT 위즈에 내주고 데려온 박병호는 이적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후 2일까지 5경기에서 타율 0.389, 7안타, 3홈런에 8타점을 쓸어 담았다. 삼성의 푸른 유니폼이 어색하지 않은 활약이다.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가운데)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오른쪽)과 나란히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가운데)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오른쪽)과 나란히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 삼성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 왼손 타자가 많아 상대가 왼손 선발을 내세우면 어려움이 좀 있었다"며 "우타 거포인 박병호가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도 부담을 느끼게 됐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반겼다.

'작지만 매운' 김지찬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 주말 안방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 출격해 타율 0.727(11타수 8안타), 5득점, 3도루로 펄펄 날았다. 1번 타자답게 공격의 물꼬를 제대로 텄고,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었다. 박병호도 "같은 팀이 돼 지켜보니 더 대단하다. 김지찬이 많이 살아 나가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안방에서 4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이번 주 수도권에서 6연전을 치른다. SSG 랜더스와 인천에서 3경기를 가진 뒤 서울로 이동해 키움을 상대한다. 박병호의 가세로 삼성 타선에 힘이 붙은 건 사실. 하지만 최정과 한유섬 등 거포를 앞세운 SSG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마운드의 분발이 절실하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승현, 레예스, 이호성이 차례로 출격한다. 선발 전환 1년 차인 이승현과 2년 차 신예 이호성의 투구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승현은 직전 등판에서 8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호성은 베테랑 김대우에게 선발 자리를 내주고 불펜으로 1경기를 뛰었다. 그래도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기대를 접긴 이르다.

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신예 투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신예 투수 이호성. 삼성 제공

특히 이호성은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삼성의 젊은 에이스 원태인도 새내기 시절인 2019년 3⅔이닝 9피안타 6실점, 2⅓이닝 10피안타 10실점한 적이 있다. 2004년 8월 생이니 아직 19살이다. 자신감과 의지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실패를 통해 배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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