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발표에 따라 대한민국의 눈이 경북 포항으로 집중되고 있다.
철강 산업에만 의존하다 지난 10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포항이 최근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쇄도로 제 2의 산업 혁명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석유·가스 개발 사업이 가져다 줄 메머드급 파급 효과에 포항시가 들썩이고 있다.
대한민국 철강을 대표하는 포스코그룹은 지난 3월 장인화 신임 회장 취임과 함께 본사가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철강과 2차전지'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가 특히 기존 포항제철소 고로를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지역 협력 기업의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탄소배출권 등을 해결하기 위해 2025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 생산설비를 개발한 뒤 2050년까지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모두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2차전지 사업에 먹구름이 끼긴 했지만 포항은 2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영일만 일반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 등에 조성된 1천144만2천546㎡ 규모의 특화단지에는 이미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글로벌 2차전지 선도기업이 둥지를 틀고 2027년까지 14조원의 투자유치를 약속했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CNGR사와 화유코발트가 포스코그룹 및 LG화학과 손잡고 각각 1조원 가량의 포항 투자를 약속하면서 특화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연간 생산 100만t(톤) ▷매출 70조원 ▷일자리 1만5천개 등의 성과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더해지는 석유·가스개발 사업은 포항을 단박에 인구 100만 도시로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 영일만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량 관련해 "최대 매장 가능성은 140억 배럴인데 이는 삼성전자 시총의 5배에 해당한다"며 사업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정부가 밝힌 매장량을 고려할 때 이번 석유·가스 개발 산업이 가져올 파급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는 게 지역 경제계의 평가다.
포항상공계 한 인사는 "철강과 2차전지에다 석유·가스 개발 사업까지 더해지면 포항은 대한민국의 경제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는 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라며 "포항시는 교통, 산업기반시설, 주거 등 앞으로 변화할 산업에 따른 후속 확충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포항시는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를 잇는 총 9㎞의 해상교각 '영일만대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교가 완성되면 울산~포항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영덕)를 잇는 국토 연결 사업이 완성된다. 또 블루밸리국가산단, 영일만산단 등의 물류 지원도 이곳을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석유·가스 개발 사업의 중심지가 바로 영일만 앞바다"라며 "영일만대교 등 지역 교통 인프라 건설과 접근성 강화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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