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이라는 막대한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대한민국이 명목상 산유국을 넘어 진정한 산유국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발에 이어 생산에 성공하면 에너지 자립뿐 아니라 수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와 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식에 에너지 관련 종목 주가가 폭등했다. 정부의 공식 발표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이 관련주 투자에 경쟁적으로 나선 결과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29.87% 상승하며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대구경북 기업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 관련주이자 석유류 판매업체인 흥구석유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1만6천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성산업 주가도 직전 거래일 대비 15% 상승했다. 대성에너지(29.91%)와 화성밸브(29.94%)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SK가스(6.72%), SK이노베이션(6.3%), 극동유화(14.36%), E1(3.48%), S-Oil(2.6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또 지에스이(27.26%) 등 도시가스 관련 테마주와 우림피티에스(22.95%), 포스코인터내셔널(18.93%) 등 셰일가스 관련 테마주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포항 심해 석유·가스 개발이 성공하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안정화할 것이란 국내 산업계의 기대가 높다. 이에 따른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국가 경쟁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에너지 전량을 수입해오고 있는데 국내에서 에너지를 끌어다 쓸 수 있으면 그 자체로 호재"라며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화, 에너지 요금 인하까지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산업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발표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발표한 매장량만큼 있는지 직접 확인할 때까지 미치는 영향을 말하기 어렵다. 특히 경제성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도 "매장이 돼 있다고 다 시추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을 따지게 되는데 채산성이 나오지 않으면 시추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석유공사는 "아직 자료 해석 단계로 실제 탐사를 해봐야 한다"면서 "동해가스전을 개발해 산유국의 반열에 오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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